영풍, 작년 영업손실 2600억…환경 리스크에 발목 잡혀 3년 연속 '적자'

석포제련소 58일 조업정지,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 토양정화 불이행
제련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실패…영풍 '복원충당부채' 회계 불신 논란도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7일 경북 봉화군 소재 영풍 석포제련소를 방문해 아연 생산 공정과 환경관리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7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영풍(000670)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또다시 심각한 부진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기준으로 3년째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의 환경 리스크가 수년째 해소되지 못하며 실적 악화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반복적인 통합환경 허가 미이행 등에 따른 사회적 비판도 거센 상황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영진과 오너의 역량 부족, 환경인식 부재를 비판하는 의견도 형성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은 지난해 영업손실 259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영업손실 1621억 원)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985억 원 늘면서 3년 연속 연간 영업적자에 빠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 9090억 원으로 전년(2조 7857억 원) 대비 소폭 늘었다.

영풍의 실적 부진 장기화 배경으로는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 리스크가 꼽힌다. 조업정지 처분,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 토양정화명령 불이행 문제 등이 누적되면서 생산 안정성이 저해됐다는 지적이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폐수 유출, 무허가 배관 설치 등에 따른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작년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 동안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이행했다.

조업정지 행정처분 여파로 영풍 석포제련소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1~9월 40.66%에 그쳤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53.54%와 비교해 12.88%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가동률 급락이 실적에 악영향을 초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본업인 제련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실패한 것도 영풍 실적 악화 요인으로 지적된다. 영풍이 작년 11월에 공시한 2025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련부문 3분기 누계 매출 7327억 원 중 아연괴 제품·상품 매출이 5939억 원으로 81%를 차지한다. 제련수수료(TC) 하락과 아연 가격 약세 등의 부정적 요인을 극복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일각에서는 환경 리스크가 회계처리를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하는 것을 넘어 금융당국의 제재까지 임박하면서 영풍의 실적 공시를 둘러싼 신뢰성까지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 1월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주민대책위는 서울중앙지검에 영풍과 장형진 총수, 강성두 사장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국회에 보고한 영풍 석포제련소 관련 최소 정화비용은 2991억 원이지만 영풍이 공시한 복원충당부채는 2035억 원에 그쳐 약 1000억 원이 과소계상 됐다. 주민대책위는 영풍이 공시한 2024년 반기순이익 253억 원은 정부가 밝힌 복원비용을 반영할 경우 700억 원 이상 손실로 전환된다고 지적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