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웃고 울었다…K-뷰티 '안착 vs 투자' 엇갈린 성적표
에이피알·달바글로벌, 해외 호조세 역대 최대 실적
에이블씨엔씨·클리오, 해외 마케팅 비용 증가 여파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의 성적표는 해외 진출 '단계'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미 북미와 일본 등 주요 거점에 안착한 기업들은 역대급 이익을 거두며 '수확기'에 진입한 반면, 영토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기업들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일시적인 수익성 후퇴를 겪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달바글로벌(483650)은 매출액 5198억 원, 영업이익 1011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68.9%나 급증했다.
성장의 일등 공신은 131% 폭발적으로 성장한 해외 매출이다. 유럽(302%)과 일본(201%), 북미(155%) 등 전 권역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양세훈 달바글로벌 CFO는 "올해 일본 1500억 원, 미국 1000억 원 등으로 매출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이피알(278470) 역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8% 증가한 3654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1조 52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1% 늘어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장은 해외 매출 비중 확대가 견인했다. 에이피알 측은 해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3% 성장한 4746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87%까지 확대되며 글로벌 중심의 외형 성장을 입증했다.
반면, 해외 시장 보폭을 넓히고 있는 에이블씨엔씨(078520)와 클리오(237880)는 성장세가 다소 꺾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다만 실적 부진이라기보다 미래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 성격이 짙다.
에이블씨엔씨 지난해 연간 영입이익은 177억 원으로 2.7% 줄었다. 매출액은 2420억 원으로 1.2%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37억 원으로 6% 감소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11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국내 직영 매장을 전략적으로 축소하고 글로벌 중심의 매출 확대를 꾀하는 과정에서 수수료 등 관련 비용이 15.4%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투자 효과는 수치로 증명됐다. 지난해 4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한 459억 원을 기록하며 미국 법인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클리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6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3.2% 감소한 수치를 공시했다. 매출액 역시 3289억 원으로 6.4% 축소됐다. 글로벌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이 영업이익에 하방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비용 확대에 따른 이익 감소에도 증권가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하은재 스터닝밸류리서치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에 대해 "점포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한 비경상적 항목이 반영되며 비용 부담이 확대됐으나, 이후에는 비용 구조 정상화와 해외 매출 레버리지가 동시에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영업이익률이 1.5%p 이상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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