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 회장 "AI 시대는 기회…에너지·첨단소재 초격차 확보"

두산에너빌 창원사업장 가스터빈·SMR 제조현장 등 점검
증평 AI가속기용 소재 공장, 두산밥캣 인천사업장 방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11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사업장을 방문해 제작 중인 발전용 가스터빈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두산 제공)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에너지, 첨단소재, 소형장비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전환기를 그룹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기회의 장'으로 규정하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전날(11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사업장을 찾아 가스터빈 공장과 소형모듈원전(SMR) 주기기 제작라인을 집중 점검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AI 시대를 맞아 에너지 사업 분야에 큰 기회가 열렸다"며 "그간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확대된 기회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2019년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 성공 이후 현재까지 총 16기를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에 380MW급 대형 가스터빈 5기를 수출하며 '종주국 역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두산은 2038년까지 누적 수주 105기를 목표로 2028년까지 창원공장 생산 규모를 1.5배 확충할 계획이다.

미래 핵심 먹거리인 SMR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SMR 선도 기업들과 손잡고 주 기기 제작을 전담하는 '글로벌 SMR 파운드리'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창원에 세계 최초 SMR 전용 공장을 구축 중이며, 2028년 완공 시 연간 생산 능력을 20기 이상으로 확대해 고객 맞춤형 생산 체계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의 현장 행보는 첨단 소재와 소형장비 사업으로도 이어졌다. 박 회장은 지난 2일 두산밥캣 인천사업장을 찾아 전동·수소 장비와 생산 라인을 점검하며 '안전 경영'을 당부했다. 아울러 12일에는 ㈜두산 전자BG 증평 공장을 방문해 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 제조 공정을 살핀다.

전자BG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이 전망되는 그룹의 효자 사업부다. AI 가속기의 필수 소재인 고성능 CCL 분야에서 독보적인 배합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주문 폭주로 공장 가동률이 100%를 상회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확충과 라인 증설 현황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지난달 미국 CES 2026에서 AI 기술 동향을 직접 살핀 박 회장은 이번 현장 점검을 통해 에너지 설루션과 피지컬 AI(기계·로봇), 첨단 소재를 잇는 두산만의 'AI 밸류체인'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