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美 로비스트 고용 테네시 제련소 지원?…업계 '글쎄'
'대미 투자=경영권 방어용' 비판하다 '지원' 입장 바꿔
"현 경영진과 협력 우선해야" 지적도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최근 미국에서 대형 로펌을 로비스트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아연의 대주주로서 테네시주 핵심광물 제련소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로비스트를 고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영풍·MBK는 그동안 테네시주 제련소 건설에 대해 '백기사 만들기'라며 반발해 왔던 터라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는 최근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로펌을 로비스트로 선임했다. 명분은 테네시주 핵심광물 제련소에 대한 외국인 투자 관련 소통이다. 영풍·MBK 측은 "현지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최대 주주의 책임"이라며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려아연의 대주주라면 이미 회사가 추진 중인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식은 현 경영진과의 협력이기 때문이다. 별도의 로비스트를 고용해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반응이다.
특히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의 테네시 제련소 투자가 최윤범 회장의 '백기사 만들기'라며 강하게 비판해 왔다. 투자 규모와 의사 결정 과정이 곧 경영권 방어 수단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테네시 제련소 지원을 위해 로비스트를 고용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칫 한국과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상징하는 테네시 제련소 건설 과정에서 잡음이 생길 경우 한미 협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대미 투자 부진 등을 이유로 상호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해 놓은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분쟁하더라도 회사의 미래와 국가 산업 경쟁력이라는 큰 틀을 고려해야 한다"며 "회사의 장기 성장을 고민하는 모습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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