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망 총출동 '세미콘 코리아' 개막…사전 등록만 7.5만명

13일까지 사흘간 진행…참가기업 550개·부스 2400개 '역대 최다'
삼성전자 SK하닉 비롯해 엔비디아 인텔 ASML 참가

차지현 SEMI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 개막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세미콘 코리아 2026'이 역대 최대 규모로 막을 올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주최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2026'을 개막했다. 행사는 1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올해 세미콘은 '트랜스폼 투모로우(Transform Tomorrow)'를 주제로 코엑스 전관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인근 호텔까지 공간을 확장해 열렸다. 참가 기업은 550개, 부스는 2400개를 넘어섰다. 사전 등록자만 7만5000명을 돌파했다. SEMI 측은 국내 반도체 산업 종사자 수가 약 13만명 수준으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이 행사장을 찾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차지현 SEMI 코리아 대표는 이날 개막 기자간담회에서 "코엑스를 모두 활용해도 2000부스가 한계지만 인근 호텔 시설까지 동원해 2400개 이상 부스를 마련했다"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전시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자 국내 반도체 산업 내에서도 최대 규모 행사"라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엔비디아, 인텔, 마이크론, 키오시아, 소니 등 글로벌 칩 메이커들이 대거 참여한다. 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TEL), KLA 등 장비·소재 분야 핵심 기업들도 전시와 기술 발표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참가 기업 구성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차 대표는 "과거에는 외국 기업 비중이 더 높았지만 올해는 한국 기업이 약 60%, 해외 기업이 40% 수준"이라며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성장과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연사 비율 역시 한국 60%, 해외 40% 수준으로 구성됐다.

세미콘은 단순 전시회를 넘어 반도체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차 대표는 "여전히 SEMI를 장비 제조 협회로 소개하는 경우가 있지만 지금은 칩 디자인부터 제조, 부품·소재, 하이퍼스케일러까지 반도체 서플라이체인 전체를 커버하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협회"라며 "이 같은 범용성과 연결성을 갖춘 협회는 SEMI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SEMI는 현재 전 세계 4000개 이상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한국 회원사는 약 405개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회원사까지 포함하면 600개 이상을 포괄한다. 차 대표는 "SEMI는 국제 반도체 표준 제정과 각국 정부와 산업계 간 정책 조율, 산업 목소리 전달을 핵심 역할로 수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인재 육성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약 5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반도체 산업 인재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행사 기간에는 30여 개 콘퍼런스와 200여 명의 연사가 참여하는 기술 세션이 진행된다. 6대 공정 기반 첨단 제조 기술, AI 반도체, 스마트 매뉴팩처링, 계측·테스트, 화합물 전력반도체, 사이버보안, 시장 트렌드, 투자 기회,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개막 첫날에는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차세대 AI 시스템 아키텍처'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티엔 우 ASE CEO, 팀 아처 램리서치 CEO, 티모시 코스타 엔비디아 산업·컴퓨팅 엔지니어링 총괄 등 글로벌 기업 경영진도 연사로 참여해 각 사의 기술 전략과 미래 계획을 공유한다.

국내 소부장 기업과 글로벌 칩 메이커를 연결하는 구매 상담회도 3일간 약 80건 진행된다. 인텔, 마이크론, 소니, 키오시아 등 해외 기업들이 한국 기업을 잠재 파트너로 검토하며 개별 상담을 진행한다. SEMI 측은 세미콘 기간 중 실제 비즈니스 매칭과 후속 협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AI를 비롯한 미래 산업은 반도체 없이 구현이 어렵다"며 "이번 세미콘을 통해 기술적 미래 전략과 공급망 협력이 구체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