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연휴에 설 풍경 달라진다…여행·전통 의례 동반 감소

5일 연휴로 여행 의향 14%로 급감(추석 대비 15%p↓),
명절 의미, 세대별로 분화…30대 이하 '휴식', 60대 이상 '추모'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짧아진 연휴가 명절 풍경을 바꾸고 있다. 이번 설 명절 여행 계획이 14%로 지난해 추석(29%)보다 15%포인트 급감했고, 차례나 제사를 지낼 예정이라는 응답도 35%로 지난해 설(40%)보다 5%포인트 감소했다. 한국리서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6년 설 명절 모임 및 일정 계획'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에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예정하는 사람은 14%로, 지난해 설(18%)보다 4%포인트, 지난 추석(29%)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 사진제공=한국리서치

이번 설에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예정하는 사람은 전체의 14%이다. 지난해 설(18%)보다는 4%포인트, 지난 추석(29%)보다는 15%포인트 낮다.

지난해 설은 샌드위치 휴일을 적용할 경우 최대 9일, 지난해 추석은 최대 10일간 쉴 수 있는 긴 연휴였다. 반면 이번 설 명절 기간은 5일로 상대적으로 짧아, 여행 의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통 의례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다. 이번 설에 차례나 제사를 지낼 예정이라는 사람은 35%, 지내지 않을 예정이라는 사람은 65%이다.

차례나 제사 계획은 지난해 추석(35%)과 동일하고, 지난해 설(40%)과 비교하면 5%포인트 감소했다. 차례나 제사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44%로 주요 명절 풍습 중 유일하게 필요성이 절반에 못 미쳤다.

설의 의미는 세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8-29세는 '휴식과 재충전'(52%)이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은 '조상 및 돌아가신 가족·친지 추모'(38%)가 다른 연령대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 사진제공=한국리서치

명절의 의미는 세대별로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설의 의미에 대해 18~29세는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52%)'과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휴일(48%)'이라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반면 60대 이상과 70세 이상은 '조상 및 돌아가신 가족·친지 추모'가 각각 38%, 37%로 18~29세(9%)와 30%포인트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특히 30대의 명절 회피 성향이 두드러진다. 30대는 따로 사는 친척과 만날 예정이라는 응답이 40%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가족 모임(63%), 친구·지인 모임(46%) 등도 30대의 참여 의향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기혼 여성의 명절 부담은 여전히 높았다. 기혼 여성은 38%가 이번 설에서 '경제적 부담'을 느껴, 기혼 남성(26%) 대비 12%포인트 높았다. 또한 기혼 여성의 29%가 '육체적 피곤함'을 느끼는 기간이라고 답해, 기혼 남성(8%) 대비 4배 가까이 높았다.

명절 준비와 돌봄 노동 부담이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되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리서치 이동한 수석연구원은 "짧아진 연휴로 이번 설 여행 계획이 급감했고, 차례·제사도 감소 추세를 이어가며 명절에서 이동과 의례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명절이 공동체 규범을 수행하는 시간에서 세대별로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 개인화된 휴일로 바뀌고 있다. 특히 30대는 친족 모임을 회피하고, 기혼 여성은 경제적·육체적 부담을 크게 느끼는 등 명절 경험이 세대와 성별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6년 2월 6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웹조사 결과다.

표본은 지역·성별·연령별 비례할당추출 방식으로 구성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