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호주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 성공… 美 외 지역 첫 수익화

영국 옥토퍼스 그룹 호주 자회사에 매각…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장
2021년 북미 시장서 첫 수익화 이후 누적 매각 이익 3억 달러

호주 퀸즐랜드(Queensland) 주 던모어(Dunmore)는 브리즈번 서쪽 240km에 위치한다.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삼성물산(028260)이 호주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영국계 투자사에 매각하며 미국 외 지역 태양광 개발 사업에서 첫 수익화 성과를 냈다.

5일 업계와 호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 호주 신재생에너지 법인(SREA)은 퀸즐랜드(Queensland)주 던모어(Dunmore) 지역에서 추진해 온 태양광·ESS 하이브리드 프로젝트를 영국 옥토퍼스 그룹의 호주 자회사인 '옥토퍼스 오스트레일리아'에 매각했다. 이번 거래는 삼성물산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거둔 첫 번째 태양광 개발 수익화 사례다.

매각 대상인 '던모어 프로젝트'는 브리즈번 서쪽 약 240km 지점에 위치한 538ha(헥타르) 규모의 부지에 300MW(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와 150MW/300MWh 용량의 배터리 저장 장치를 결합한 형태다. 여의도 면적의 약 두 배에 달하는 부지에서 호주 내 약 6만 가구가 연간 사용 가능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현지 언론은 해당 프로젝트가 완공될 경우 총투자액이 30억 달러(약 4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의 호주 신재생에너지 법인인 삼성C&T 리뉴어블 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SREA)가 개발을 주도해 왔다. 삼성물산은 발전소 착공 이전 단계에서 부지 사용권 확보, 전력 계통 연계 검토, 각종 인허가 취득 등을 수행한 뒤 발전사업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실현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태양광·ESS 밸류체인 가운데 이른바 '그린필드' 단계의 프로젝트 개발에 집중해 왔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 사업성을 확보한 뒤 발전사업권을 매각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일반적으로 약 3년의 개발 기간이 소요된다.

이 같은 사업 모델은 북미 시장에서 먼저 성과를 냈다. 삼성물산은 2018년 미국 태양광 개발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2021년 첫 수익화에 성공했으며, 현재까지 미국 태양광 개발 사업을 통해 거둔 누적 매각 이익은 약 3억 달러(약 4100억원)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북미에서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호주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2022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퀸즐랜드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를 중심으로 태양광과 ESS를 결합한 복합 프로젝트를 다수 개발해 왔으며, 이번 던모어 프로젝트 매각으로 첫 결실을 맺게 됐다.

삼성물산은 이번 호주 시장에서의 성과를 계기로 기존 초기 개발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넘어,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공동 개발 및 발전소 직접 운영 사업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