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10개 대기업, 270조 투자 어디에?…525조 생산유발효과
재계, 李 대통령 만나 대형 지방 투자·고용 창출 계획 밝혀
반도체 설비 증설 등 첨단·전략 산업 분야 집중 투자 예정
- 박기호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임윤지 기자 = 삼성을 비롯한 우리나라 주요 10개 그룹이 올해부터 5년 동안 수도권 외 지역에 총 270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경제계에선 지방 투자 계획이 모두 예정대로 집행되면 5년간 우리 경제에 최대 525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이들 기업은 올해 계획보다 증가한 5만 16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주요 10대 그룹 총수와 신년 첫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경제계에 청년 취업과 지방 투자를 주문했고 주요 기업들은 곧바로 대규모 지방 투자와 고용 창출로 화답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주요 그룹이 약 270조 원 규모의 지방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 외의 기업을) 다 합치면 30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에 따르면 주요 10개 기업은 올해 66조 원을 지방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비 약 16조 원이 증가한 규모다.
주요 투자 프로젝트는 반도체 설비 증설, 배터리 생산·R&D 역량 확장, 인공지능(AI) 전환 및 탄소중립 인프라 투자 등이다. 주로 첨단·전략 산업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경협은 주요 그룹이 수도권 외 지역을 미래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 지역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기업별 지방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규연 수석은 "지금 공개할 수 있는 부분만 공개한 것으로 기업 (부분은) 영업의 비밀일 수도 있고 필요하면 각 기업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방의 첨단·전략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는 것을 볼 때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시에 추진 중인 첨단 패키징 팹 'P&T7'과 삼성과 SK가 영호남에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청주에 6개 동으로 구성한 패키징 팹을 오는 4월 착공해 2027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만 19조 원 규모다. 청주시는 이날 'P&T7'의 건축 허가를 승인했다.
또한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은 삼성과 SK가 추진 중인 700조 원 규모의 초대형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대한 투자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은 경북 포항, SK는 전남에 프로젝트의 핵심인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경제계는 10개 그룹의 지방 투자 계획이 모두 계획대로 집행되면 5년간 우리 경제에 최대 525조 원의 생산 유발효과, 221조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의 지역산업연관표를 활용, 투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계수에 10개 그룹의 투자 합계액을 곱해 산출한 수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지역 경제 활력 회복의 불씨를 살리고,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기반 조성에 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며 "계획된 지방 투자가 원활히 집행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 지자체는 입지, 인허가 규제 등의 허들을 걷어내고, 세제지원·보조금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초대형 투자로 고용 창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10개 기업은 올해 총 5만 1600명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이들 기업의 채용 계획 대비 2500명 늘어난 규모다. 특히 채용 인원의 66%인 3만 4200명은 경력이 아닌 신입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기업별로는 삼성 1만 2000명, SK 8500명, LG 3000명 이상, 포스코 3300명, 한화 5780명 등이다. 이재용 회장은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영업 실적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서 올해 좀 더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주요 기업의 청년 일자리 창출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또한 기업인들로부터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달받고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하라고 관계 장관들에게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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