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95% 낸드 60% 오른다"…삼성·SK하닉, 영업익 300조 파란불

PC·스마트폰용 D램 공급 부족 심화…빅테크 투자 확대

지난 2025년 10월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HBM4를 둘러보고 있다. 2025.10.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올해 1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최대 95%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기존 전망치(60% 상승)에서 무려 35%포인트(p) 상향 조정됐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 인상률 전망치도 기존 33~38%에서 55~60%로 대폭 인상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올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300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증가와 범용 D램 공급부족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상승률 60%→95% "공급업체 가격 결정력 강화"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반 D램 계약 가격의 전 분기 대비 상승률은 기존 55~60%에서 90~95%로 상향 조정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전체 D램 상승률은 50~55%에서 80~85%로 조정됐다.

가격 상승률의 상향 조정은 1분기에도 AI 및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공급업체의 가격 결정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D램 가격은 스마트폰, PC, 서버 등 응용처 수요에 좌우되면서 계절성을 강하게 띠었다. 하지만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사)들이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증설에 나서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성능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AI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메모리 시장을 구조적으로 변화시켰다.

특히 HBM 등 공정 난도가 높은 제품이 생산능력(CAPA)을 잠식하면서 PC나 스마트폰향 일반 D램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공급업체들이 가격 주도권을 쥐게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과 서버용 D램 등의 폭발적인 수요에 더해 일반 D램 가격 폭등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급격하게 개선됐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PC 출하량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PC D램 공급부족이 광범위하게 발생했다"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PC OEM조차 재고 감소를 경험하고 있고, 1분기 PC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5~110% 상승해 분기별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버용 D램과 모바일 D램도 주요 OEM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메모리 공급 업체들과 연간 장기 계약 협상에 나서는 등 전 분기 대비 88~93% 상승해 사상 최대 분기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낸드 가격도 최대 60% 상승…AI 인프라 투자 증대

낸드 역시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고용량·고성능 SSD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계약 가격 상승률이 기존 33~38%에서 55~60%로 상향됐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주문량이 공급업체의 생산 능력을 크게 초과하면서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D램 수익성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며 생산 라인 일부를 D램으로 재배치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는 낸드 생산능력 확장을 더 제한하고 있어 단기적인 생산 능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용 SSD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3~58% 상승해 최대 분기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메모리 가격의 초강세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경신 행진에도 힘이 실린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62조 원, 139조 원으로 합산 301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삼성전자 43조 6011억 원, SK하이닉스 47조 2063억 원) 대비 급증이 예상된다.

최근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전년 대비 70% 이상 확대한 1150억~1350억 달러로 제시하며 낙관적인 전망에 무게를 더했다. AI 후발주자인 메타는 초지능 연구를 위한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를 여러 개 구축하는 데 막대한 시설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도 전년 대비 투자 규모를 확대해 AI 메모리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