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견제 뚫은 '천무' 성공 방정식…캐나다 잠수함 수주 '힌트'
유럽 견제 극복, 인프라부터 운영까지 '풀 패키지' 사업 '닮은꼴'
정부·K방산 원팀으로 'NATO 장벽' 넘고 獨 동맹 네트워크 뚫어야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다연장로켓 '천무'가 노르웨이 수출에 성공하면서 노하우를 캐나다 잠수함 수주에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르웨이의 장거리 정밀화력 시스템 도입과 캐나다의 잠수함 도입은 여러 측면에서 '닮은꼴'인 때문이다.
우선 나토(NATO) 동맹의 견제를 뚫어야 하고 인프라와 운용, 유지까지 포함하는 풀 패키지 계약이 공통 분모다. 천무 수주 성공이 6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에 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절충교역 등 '국가 대항전'으로 흐르는 수주전에서, 팀 코리아의 원팀 시너지가 유럽의 견고한 네트워크를 넘을 수 있다는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노르웨이 국방물자청(NDMA)과 천무 16문,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하는 총 9억 22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천무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의 배경에는 정부 간 협력(G2G)과 기업 차원의 기술·산업 제안이 결합한 '원팀 모델'이 있다. 방산 수출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국가 간 신뢰와 장기적인 군수 지원 능력이 필수적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노르웨이를 방문해 천무의 성능과 국가 간 방산 협력 방안을 적극 설명했다. 양국 국방장관 고위급 회담에서는 기업 단독으로 제안하기 어려운 장기 군수지원 및 산업 협력 방안이 논의되며 수주를 뒷받침했다.
천무는 이번 수주전에서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S), 독일-프랑스 합작사인 KNDS의 '유로-풀스'를 꺾었다. 특히 유로-풀스를 꺾으며 최근 강화되는 유럽 내 역내 방산 생태계 보호 장벽을 극복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제치며 성능을 입증했고, 유럽 연합군 격인 KNDS를 제치며 K-방산에 대한 유럽 특유의 견제 장벽을 실력으로 뚫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CPSP 경쟁에서 긍정적 신호로 분석된다. CPSP 수주전은 한화오션(042660)·HD현대중공업(329180)으로 구성된 한국 '원팀'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빠른 납기가, 독일은 NATO 회원국 간 강력한 네트워킹이 무기로 평가된다. 노르웨이 역시 NATO 회원국으로 유럽 내 방산 생태계 보호 흐름이 강했지만, 한국이 천무 수주에 성공하면서 유럽의 견제를 뚫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바이 캐네디언(자국 산업 기여)' 전략에 맞선 우리 정부와 재계의 대응도 노르웨이 수주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캐나다는 이번 사업 과정에서 자국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날(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은 "한국과 독일은 모두 자동차 제조국"이라며 "이런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있다면 방산을 넘어 더 큰 경제 협력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재차 산업 협력을 강조했다. 퓨어 특임장관은 CPSP 업무 최고 책임자다.
앞서 강 실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는 캐나다 현지를 직접 방문하며 다양한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철강·AI·우주 분야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D현대 역시 조선소 운용 노하우 전수와 대규모 원유 도입 협력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방산업계 전문가는 "노르웨이 수주를 통해 NATO 네트워크의 장벽을 넘는 법을 확인했다"며 "정부의 외교적 보증과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원팀의 시너지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성공 방정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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