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작년 영업손실 1.7조 '적자전환'…"체질 개선으로 극복"
매출 13.2조, 전년比 20%↓…美 전기차 시장 위축 여파
ESS용 배터리 판매기반 강화…로봇發 소형배터리 수요 기대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삼성SDI(006400)가 지난해 1조 72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위축에 따른 여파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으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 2667억 원 △영업손실 1조 7224억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조 5922억 원에서 20.0% 감소했고, 3633억 원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5755억 원이었던 순이익도 5849억 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삼성SDI는 실적 악화 요인으로 "지난해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 변화, 미국 전략 고객의 전기차 판매 감소, 소형 배터리 수요 회복 지연 등의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ESS 부문을 중심으로 판매 기반을 대폭 강화해 글로벌 수주 성과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 85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전 분기 대비 26.4%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992억 원으로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땐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부문별로는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 622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8.4%, 전년 동기 대비 1.6% 각각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385억원으로 집계됐다.
ESS용 배터리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금 증가와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 감소에 따른 보상 등으로 전 분기에 비해 적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367억원, 영업이익 393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경영 성과로 ESS 부문 판매 기반 확보와 함께 삼원계(NCA) 배터리 기반의 SBB 1.7,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SBB 2.0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ESS용 배터리 미국 현지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를 꼽았다.
또한 BMW와 전고체 배터리 실증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MOU를 체결하는 등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했다는 게 삼성SDI의 설명이다. 국내 ESS 1차 중앙계약시장 수주도 대거 확보했다.
삼성SDI는 올해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체질 개선으로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ESS용 배터리는 생산능력을 풀가동하고 각형 LFP 배터리가 적용된 SBB 2.0의 미국 현지 양산을 통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극대화한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신규 고객 대상 판매를 토대로 실적을 개선하고, LFP, 미드니켈 등 신제품의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탭리스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의 하이브리드 전기차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한다.
소형 배터리는 최근 회복 중인 전문가용 전동공구 수요에 대응해 탭리스 초고출력 원형 배터리 판매를 확대하고, 전자재료 부문은 반도체 패키징 소재 등 신시장 중심의 제품 개발을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북미와 유럽의 친환경 정책 완화 및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조정에 따른 영향으로 약 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ESS용 배터리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산에 따라 전력용 및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배터리백업 유닛(BBU)용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비(非) 중국계 업체들의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한 공급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소형 배터리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따라 전문가용 전동공구 전동공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반등하고, 로봇 등 신규 시장의 수요도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재료 부문은 AI용 서버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반도체 소재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고객 및 시장에 대한 대응 속도 향상, 미래 기술 준비 등을 통해 올해가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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