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시선 '모잠비크'로… '6조' LNG선 수주 '잭팟' 터트리나

200억 달러 LNG 프로젝트 재개…K-조선, 17척 건조 LOI 유지 중
연초 中 LNG선 수주 확대로 우려 커져…K-조선, 반격 기회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 (HD현대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내 조선업계의 이목이 모잠비크 프로젝트로 쏠리고 있다. 최대 17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수주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6조 원'의 수주 잭팟을 터트릴 수 있어서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프로젝트 중단 이전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상태여서 수주 기대감이 크다.

아울러 최근 중국에 고배를 마셨던 K-조선이 LNG 운반선 수주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토탈에너지스 CEO "프로젝트 작업 대대적 확대"

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모잠비크 프로젝트 재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패트릭 푸얀네 회장과 다니엘 샤푸 모잠비크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10월 말 모잠비크 정부에 공사 재개 통보서를 보낸 지 3개월여 만이다. 얀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연간 생산량 1280만 톤 규모의 모잠비크 프로젝트 작업을 이제 대대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를 투입해 LNG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프랑스전력공사(EDF), 영국 쉘 등과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지역 내 치역 불안정을 이유로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철수한 바 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개 움직임을 보여 왔다.

이번 프로젝트 재개로 국내 조선업계의 이목은 모잠비크로 쏠리고 있다. 과거 2020년 HD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등 2곳은 토탈에너지스와 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9척, 삼성중공업이 8척을 건조하기로 한 약정으로 2029년 인도가 목표다. 조선사들은 그간 해당하는 슬롯을 비워두고 투자 의향서 유효 기간을 연장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LNG 운반선 1척에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로 가정할 때, 약 42억 5000만 달러(약 6조 1200억 원) 수준의 계약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해상 모잠비크 프로젝트와 연계된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사업의 안정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최근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ENI가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FLNG 코랄 노르트에 대해 1억 5000만 달러의 선순위 대출을 승인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LOI는 법적인 효력이 없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재개된다고 해서 반드시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수주를 맡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식 계약을 체결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코랄 노르트' FLNG 진수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삼성중공업 제공)
"LNG선 발주 확대 확실시…국내 수주 늘 것"

업계는 이번 계약이 현실화하면 올해 LNG 운반선 수주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북미를 비롯한 각지에서 LNG 프로젝트가 활성화하고 비(非)러시아산 수요가 지속되면서 LNG 운반선 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연초 현재까지 HD한국조선해양은 4척,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2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계약이 체결될 경우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 확대로 높아졌던 국내 조선사들의 긴장감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싱가포르 선사 EPS의 중국 장난조선소 2척 발주, 그리스 선주사 TMS의 후동중화조선에 최대 6척을 발주하면서 국내 업계의 우려가 높아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NG 운반선은 올해부터 글로벌 발주가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연초에 중국이 슬롯을 빠르게 소진하는 만큼 오히려 향후에는 국내 조선소로 수주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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