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작년 영업익 1.2조 '선방'…체질개선 효과 가시화(종합2보)

석화·EV 부진에도 영업익 전년比 35% 증가…2~3년 캐펙스 축소
LG엔솔 지분 70%까지 점진적 유동화…"배당성향 30%까지 확대"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에 LG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박주평 기자 = LG화학(051910)이 지난해 석유화학 업황 둔화와 전기차 캐즘(Chasm) 여파로 부진을 겪었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향후 2~3년간 설비투자(CAPEX)를 연간 2조 원 미만으로 줄이고,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업황 부진에도 흑자 달성…"캐펙스 年 2조 이하로 관리"

LG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5조 9321억 원, 영업이익 1조1809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7% 감소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시설투자비 합리화, 보유 자산 유동화 등으로 영업이익은 3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1조 1971억 원, 영업손실은 41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8% 줄고, 적자 폭은 58.3% 확대됐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급변하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석유화학, 전지소재 등 주요 사업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추진, 엄정한 시설투자 집행, 보유 자산 유동화 등을 병행해 흑자 기조의 현금흐름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약 23조 8000억 원이다. LG화학은 대외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올해 매출 목표를 23조 원으로 설정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업황의 장기적 둔화를 고려해 향후 2~3년간 설비투자를 보수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해 설비투자를 2조9000억 원 집행했는데, 올해는 1조7000억 원을 배정했다.

LG화학은 "전방산업의 시황 부진이 지속되고 경영 불확실성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재무건전성 유지 및 현금흐름 흑자 기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전체적으로 캐펙스는 가용한 재원 한도 범위에서 엄정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뉴스1
체질 개선하고 재무건전성 확보 최우선 과제

LG화학은 올해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3대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아 고부가 중심의 체질 개선을 꾀한다는 로드맵을 짰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향후 5년간 7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유동화해 재무건전성 회복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LG화학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약 79.4%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말 81.8%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5%를 활용해 주가 수익 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하며 약 2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LG화학은 추가로 LG에너지솔루션 일부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양극재 전망은 긍정적이다. LG화학은 올해 양극재 매출 전망과 관련해 "지난해 물량 기저효과와 신규 고객사향 출하 물량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약 40%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증가는 하반기부터 나타나 상저하고를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해의 경우 배당정책상 배당재원이 산출되지 않으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차원에서 주당 2000원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미래 성장 동력 성과에 따른 수익성 회복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달성하고, LG에너지솔루션 배당 수익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연결 기준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차 사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이지만 향후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성향 확대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시 확보되는 재원의 약 1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