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이건희 컬렉션' 갈라 디너…이재용·러트닉 만났다

美상무부 장관·크루즈 의원·코닝 CEO 등 정재계 인사 참석
이 회장 민간 외교…미래 준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특별전에 전시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감상하고 있다. 2025.11.17.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삼성이 'KH 컬렉션(이건희 컬렉션)'의 첫 해외 순회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미국 워싱턴 D.C.에서 갈라 디너를 열었다. 삼성은 전시 폐막을 앞두고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린 성과를 기념하며 한미 정·재계 및 문화계 인사들과 교류의 자리를 마련했다.

삼성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Arts and Industries Building)에서 '이건희 컬렉션' 전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는 갈라 디너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MAA)에서 진행 중인 KH 컬렉션 해외 순회전의 첫 번째 전시가 성황리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 따른 것이다.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개최한 이건희 컬렉션의 첫 해외 전시다. 전시는 2월 1일까지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이날 갈라 디너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포함해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와 글로벌 기업 경영진, 문화계 인사 등 약 270명이 참석했다. 정관계에서는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d동부 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팀 스콧·테드 크루즈·앤디 킴·마크 켈리 상원의원,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포함해 웬델 윅스 코닝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CEO,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 등이 참석했다. 6·25전쟁 참전용사 4명도 초청돼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삼성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자들을 맞았다.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체이스 로빈슨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장 등 국내외 문화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이재용 회장은 갈라 디너에서 미국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문화 기증 철학을 소개하며 민간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이 회장과 홍라희 명예관장은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미술품 기증에 담긴 사회공헌의 의미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전시 관람 후 만찬을 함께하며 한국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고 한미 양국 인사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만찬 이후에는 성악가 조수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정누리 등이 참여한 공연이 이어졌다.

이재용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시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며 "미국과 한국의 국민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25 전쟁에 참전했던 영웅들을 이 자리에 모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당시 3만6000명이 넘는 미국 참전용사 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국은 지금처럼 번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스미스소니언 측은 이번 전시에 대해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한국 미술 전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라고 소개했다. 1500년에 걸친 한국 미술의 흐름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이미 6만 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폐막까지 누적 관람객은 6만 500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은 워싱턴 D.C. 전시를 시작으로 3월부터 7월까지 미국 시카고미술관, 9월부터 2027년 1월까지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첫 해외전과 갈라 디너를 계기로 한국 문화유산의 국제적 확산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