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 적자에도 선방…1Q 블루오벌SK 합작 종결"(종합2보)
작년 영업익 4481억 전년比 25.8%↑…"정제마진 강세·윤활유 호조"
'전기화' 핵심 과제 선정·배터리 포트폴리오 다변화…무배당 결정
- 최동현 기자,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원태성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947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배터리 사업 수익성 둔화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줄었지만, 정제마진 강세와 윤활유 사업 호조 영향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포드와의 미국 합작법인 '블루오벌 SK' 체제를 종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을 지난 연말 털어낸 만큼, 올해는 배터리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0조 2961억 원, 영업이익 4481억 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8.2%, 25.8%씩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연간 당기순손실은 5조4061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9조 6713억 원, 영업이익 294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67.6%씩 증가했다. 다만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사업 관련 손상에 따른 일회성 비용 여파로 순손실은 4조154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96.7% 악화했다.
구체적으로 4분기 영업외손실은 배터리 사업 관련 손상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된 4조 6573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세전손실은 4분기 기준 4조 3626억 원, 연간 5조 8204억 원이다. 블루오벌 SK 합작법인(JV) 구조재편 과정에서 반영한 자산 손상 등 4조2000억 원 규모 손상이 인식된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손상 인식은 회계 기준에 따라 자산 가치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조정으로 현금흐름에는 직접적 영향이 없다"며 "올해 1분기 중 포드가 켄터키 공장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게 되므로 당사 재무구조는 연말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별 4분기 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47조 1903억 원, 영업이익 3491억 원 △화학사업 매출 8조 9203억 원, 영업손실 2365억 원 △윤활유사업 매출 3조 8361억 원, 영업이익 6076억 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1조 3675억 원, 영업이익 3997억 원 △배터리사업 매출 6조 9782억 원, 영업손실 9319억 원 △소재사업 매출 840억 원, 영업손실 2338억 원 △SK이노베이션 E&S 사업 매출 11조 8631억 원, 영업이익 6811억 원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대 추진 과제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 '재무구조 안정화', '미래성장동력 '전기화'(Electrification) 추진'을 제시했다. 전기화 실행을 위해서는 생산·소비·설루션 등 3가지 관점에서 전기사업자 전환을 최상위 과제로 두고 LNG 밸류체인 확장 구조에 집중한다.
배터리 사업은 일회성 비용 해소에 따른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외에도 휴머노이드 로봇·도심항공교통(UAM) 등으로의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중국 및 미국 조인트벤처(JV) 구조재편을 통해 배터리 사업 내실 강화를 추진했으며 올해도 재무구조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EVE에너지와의 합작공장 지분을 맞교환하고 미국 포드 자동차와의 블루오벌SK 합작체제를 종료했다. 또한 SK온과 SK엔무브 합병을 완료하며 비핵심 자산 매각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말 SK온과 포드의 블루오벌SK(BOSK) 합작체제 종결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절차가 완료되면 포드가 켄터키 공장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게 됨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연결재무제표에서 약 5조4000억 원 규모의 차입이 감소한다.
일회적 손상차손 인식으로 미래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정리하는 한편, 합작 종결로 켄터키 공장에서 매년 발생할 감가상각비 부담을 완화하고 중장기 손익구조를 개선했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SK온이 단일 규모 45기가와트(GWh) 테네시 공장을 100% 소유하면 가동률과 수익성이 기존 대비 높아질 것으로 본다. 테네시 공장은 2028년 상업가동(SOP)이 목표이며, 올해 20GWh 규모 글로벌 수주를 목표를 추진 중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회계연도에 대한 무배당을 결정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무배당을 결정했다"며 "당장 현금유출을 줄여 재무 건전성을 조기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보답하기 위한 '고육지책'임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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