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NG 잭팟 기회 확대"에 中 캐파 확대…K-조선과 '수주 경쟁' 예고

中위슨, 치둥 가동…초대형 FLNG 건조 설비 확보
글로벌 LNG 호황에 경쟁 확대…"상황 예의주시"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LNG 자료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중국 조선업계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건조를 위한 캐파(CAPA·생산시설)를 추가 확충하며 수주 확대를 예고했다. 글로벌 LNG 프로젝트 활성화로 FLNG 발주 확대가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삼성중공업(010140)을 필두로 한 국내 조선업계 역시 올해부터 본격적인 FLNG 수주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라, 양국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FLNG 10기 중 3기 수주' 中 위슨, 치둥 조선소 가동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해양플랜트 업체 위슨 뉴에너지는 최근 새로 지은 치둥 조선소의 시험 생산에 돌입했다. 이 조선소는 FLNG를 비롯한 대형 해양플랜트 및 모듈 건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건설했다.

장쑤성에 위치한 해당 시설은 120만㎡(약 36만 평) 규모로 길이 520m, 폭 90m의 해양 도크를 포함하고 있다. 초대형 FLNG를 비롯한 각종 해양플랜트 건조에 필요한 설비를 갖췄다는 평가다.

위슨은 치둥 조선소에서 첫 번째 블록 제작을 시작하며 주요 생산 라인과 공정 가동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새 시설을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 제조 및 대규모 공급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슨 뉴에너지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FLNG 10기 중 3기를 수주한 업체다. 나머지 7기 중 6기는 삼성중공업이, 1기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각각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콩고 프로젝트에 투입할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의 FLNG 응우야를 인도한 바 있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에 쓰일 말레이시아의 FLNG 겐팅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다.

삼성重도 "매년 1~2기 확보"…'경쟁 예고'

'바다 위의 LNG 공장'으로 불리는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시추한 뒤 액화·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 설비다. 1기에 3조 원 안팎이라 조선업계에서 '잭팟'으로 통한다.

중국 업체가 FLNG 생산시설 확충에 나선 이유는 LNG 프로젝트 활성화로 수주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 비(非)러시아산 수요 증가, 기존 화석연료 대비 친환경적 연료 수요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LNG 프로젝트가 활성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에너지 시장 컨설팅 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전 세계 FLNG 생산능력은 지난 2024년 기준 연산 1410만톤에서 2030년 4200만 톤, 2035년 5500만 톤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여 년 사이 3~4배의 FLNG 확대가 전망되는 셈이다.

이에 에너지 업계의 FLNG 발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위슨에 FLNG 건조를 맡긴 이탈리아 에니의 경우 삼성중공업에도 발주하며 FLNG 조기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해당 FLNG 코랄 노르트의 진수식을 마치고 본격 건조에 착수한 상태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회사의 건조 역량을 고려해 매년 FLNG 1~2기씩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FLNG 발주 확대로 국내 조선업계 역시 수혜를 기대하는 상황이지만 중국의 추격이 시작되는 점은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그간 중국 업계는 국내 조선업계 대비 비교적 기술 난도가 낮은 소형 FLNG 건조를 맡아왔는데 이번 캐파 확대를 계기로 초대형 FLNG 생산도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LNG 프로젝트 확대로 중국 업체가 FLNG뿐 아니라 LNG 운반선까지 생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096pag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