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한수원에 SMR 개발사 테라파워 지분 일부 양도

SK이노 사업 역량·한수원 원전 운영 경험·테라파워 SMR 기술력 결합
국내 에너지 공기업 SMR 개발사 직접 투자 최초…공급망 확대 '속도'

(왼쪽부터)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설루션사업단장과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가 SMR 동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은 21일 보유 중인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테라파워(TerraPower) 지분 일부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양도했다고 밝혔다.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글로벌 SMR 개발사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는 2022년 테라파워에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으며, 이번 일부 지분 매각 이후에도 2대 주주 지위는 유지된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차세대 원전 기업으로, 나트륨(Natrium)® 원자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원자로에 기가와트급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결합해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에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초 상업용 나트륨 SMR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SMR은 모듈형 설계를 통해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단계적 증설이 가능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원전으로 평가받는다. 테라파워의 나트륨 SMR은 부하 추종 운전이 가능해 재생에너지와의 보완적 활용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테라파워 지분 인수와 관련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SMR 사업 참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과 한수원, 테라파워는 앞서 2023년 4월 SMR 개발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투자 이후 미국 및 해외 SMR 사업과 국내 도입을 위한 사업화 본계약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글로벌 사업 역량과 한수원의 원전 건설·운영 경험, 테라파워의 SMR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SMR 기반 통합 에너지 설루션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한수원의 투자 합류는 나트륨 기술을 글로벌 차세대 원전으로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고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은 "3사는 올해 상반기 내 사업화 본계약을 체결하고 북미 등 글로벌 SMR 사업을 본격 추진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사업단장은 "한수원의 테라파워 투자 합류로 3사 협력이 구체화했다"며 "와이오밍 프로젝트 지원을 비롯해 해외 SMR 사업과 소재·부품 국산화 등에서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