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끌고 AI 밀었다…삼성·LG 부품사, '따듯한 겨울' 예고

삼성전기, 비수기에도 영업익 2배 전망…AI향 제품 공급 확대
LG이노텍·삼성D·LGD, 아이폰 카메라 모듈·OLED 패널 수혜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삼성전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부품 계열사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증설과 아이폰17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2025년 4분기 동반으로 전년 대비 월등히 개선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삼성전기를 시작으로 26일 LG이노텍(011070), 28일 LG디스플레이(034220), 29일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사들이 차례로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비수기 잊은 삼성전기…AI향 MLCC·패키지기판 '효자'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025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조 8403억 원, 2285억 원으로 집계됐다.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IT용 전장세라믹콘덴서(MLCC) 및 카메라 모듈 공급 감소로 4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지만, AI 서버용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의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AI 서버용 MLCC는 IT·모바일용과 달리 계절적 영향 없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FC-BGA도 AI 가속기용의 수요가 폭발적이다. 일반 기판보다 면적이 넓고 내부 회로는 훨씬 세밀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 장벽이 높아 수익성이 월등하다. 국내 업체 중에선 삼성전기만 AI향 FC-BGA를 생산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MLCC와 패키징기판 사업부가 AI발 수혜로 2026년~2027년 슈퍼사이클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피지컬 AI 시장 개화에 따른 수혜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 아이폰 공급 카메라 모듈 '쑥'…패키지 기판 성과

LG이노텍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조 6437억 원, 37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52.3% 증가한 수치다.

작년 3분기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카메라 모듈 공급이 확대됐다. 키움증권은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폰17 시리즈는 기본형 모델의 카메라 하드웨어 성능이 개선됨에 따라 기술력을 갖춘 LG이노텍의 공급 점유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FC-BGA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LG이노텍은 PC 중앙처리장치(CPU)용 FC-BGA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AI향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5년 9월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한 시민이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7'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9.1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조 넘보는 삼성D·영업익 '5배' LGD…아이폰 효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17 흥행의 수혜가 예상된다. 양사는 아이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주요 공급사로, 아이폰 판매량이 실적과 직결된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7조 2192억 원, 4209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7.8%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693 억원으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2조 850억 원, 2023년 2조 5101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정철동 사장이 2023년 12월 말 취임 후 OLED 중심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2024년에는 영업손실을 5000억 원대로 줄이는 등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 4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9000억 원대에 그쳤지만, 아이폰 및 갤럭시 Z7 폴드·플립의 흥행으로 2025년 4분기는 1조 원 후반~2조 원대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