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조기업 10곳 중 8곳, 올해 경영기조 '유지·축소'…반도체는 '확장'
2년 전보다 경영기조 '보수화'…韓 경제흐름 '둔화' 전망 우세
韓 경제 리스크 요인 '고환율'…정부 핵심 정책과제 '환율 안정화'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우리나라 제조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경영 기조를 유지 혹은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우리나라 경기 흐름이 둔화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업황 전망이 밝은 반도체, 제약·바이오, 화장품 등의 업종은 확장적인 경영 행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제조업체 2208여개 사를 대상으로 이메일과 팩스 등을 통해 실시해 13일 발표한 '기업이 바라본 2026 경제·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새해 경영계획 핵심기조에 대해 응답 기업의 79.4%가 '유지 경영' 또는 '축소 경영'이라고 답했다. '유지 경영'을 선택한 기업 비중이 67%로 '확장 경영'을 택한 기업(20.6%)보다 3배 이상 많았다.
2년 전 조사 대비 보수적인 경영 기조 답변은 14.4%p 상승했다. 지난 2023년 12월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2024년 경영 기조' 조사에서 유지·축소 경영이라는 답변은 65.0%였다. 현재 제조업 전반에서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기업들이 올해 전반적인 한국 경제의 경기 흐름에 대해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까닭이다. 국내 기업의 40.1%가 올해 전반적인 한국경제 경기 흐름이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예상한 기업도 36.3%로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3.6%에 그쳤다.
특히, 경영계획 수립에는 산업별 업황 회복세 및 비용 수익구조의 차이가 주로 영향을 미쳤다. 올해 경영계획 수립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핵심 변수로 기업 절반 이상이 '경기·수요 전망'(52.0%)을 꼽았다. 이어 비용 및 수익성 요인(25.9%), 기업 내부사정(7.6%), 정책·규제환경 변화(7.5%), 대외 통상리스크(7.0%)가 그 뒤를 이었다.
물론, 업종별 온도차는 뚜렷했다. 올해 호황이 예상되는 반도체 산업은 47.0%가 경영 계획 기조를 '확장 경영'을 택했다.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산업 역시'‘확장 경영'을 택한 기업 비중이 각각 39.5%, 39.4%로 전체 평균을 넘었다.
이에 반해 내수침체, 저가공세 등으로 부진한 섬유, 철강 산업은 '축소 경영'을 택한 기업 비중이 각각 20%, 17.6%로 가장 높았다.
기업들은 올해 실적 목표를 확대하기보다는 기존 실적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올해 실적 목표를 어느 수준으로 설정했는지 묻는 말에, 내수와 수출 부문 모두 '전년도 실적 수준'을 목표로 한다고 응답했다. 목표치를 확대하거나 축소했다는 답변 중에선 내수와 수출 부문 모두 '확대'라는 답변이 소폭 높게 나타났다.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을 제약할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는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47.3%)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유가·원자재가 변동성'(36.6%), '트럼프발(發) 통상 불확실성'(35.9%), '글로벌 경기 둔화'(32.4%) 등 대외 변수도 주요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기업부담 입법 강화'(19.4%), '고령화 등 내수구조 약화'(12.5%) 등 국내 요인을 지목하기도 했다.
고환율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정부가 올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야 할 중점 정책으로는 '환율 안정화 정책'이 42.6%로 가장 앞줄에 위치했다. '국내투자 촉진 정책'은 40.2%, '관세 등 통상 대응 강화'는 39.0%, '소비 활성화 정책'은 30.4%, '위기산업 지원정책'은 22.5%, 'AI·첨단산업 육성 지원책'은 13.5%였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최근 정부가 경제 성장 전략을 통해 소비·투자·수출 전반에 걸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한 만큼 정책의 효과가 실질적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업종별 맞춤 지원과 더불어 과감한 인센티브 및 규제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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