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에식스 상장 통해 5천억 조달, 美 특수 권선 제조시설 확충"

LS,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美 상폐 후 국내증시 상장 추진
'쪼개기 상장' 정면 반박…2030년 기업가치 3배 이상 증가

구자은 LS그룹 회장. (LS그룹 제공) 2024.9.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LS그룹이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이하 에식스)의 국내 증시 상장을 통해 미국의 전력 슈퍼사이클에 적기 대응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13일 밝혔다. 5000억 원을 조달해 특수 권선 제조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한 '쪼개기 상장' 의혹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에식스 상장 추진이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와 배치되고 핵심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로 상장하는 '쪼개기 상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LS그룹은 지난 2008년 약 1조 원을 투자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던 전선회사 슈페리어 에식스(SPSX) 지분 100%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인수했다. LS그룹은 이후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지속해서 투자를 진행했고, 지난 2024년 4월 에식스 후루카와 마그넷 와이어의 후루카와 전기 지분 전량을 인수한 후 그룹 내 권선 법인을 수직계열화해 에식스를 출범했다.

LS는 "이번 상장은 모회사의 가치를 희석하는 '쪼개기 상장'(물적분할)이 아니라, 과거 인수한 해외 자산을 한국 자본시장에 소개하고 그 가치를 시장 가격으로 평가받는 '재상장' 또는 '인바운드 상장'"이라며 "이는 한국거래소(KRX)가 자본시장의 글로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유치하고자 하는 해외 우량 기업 상장 정책과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또 LS는 이번 상장이 생존을 위한 투자이며, 전력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에식스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출력 특수 권선을 생산, 테슬라와 토요타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와 미국 내 변압기 교체 수요에 따라 변압기용 특수 권선(CTC) 주문이 급증해 리드타임(주문 후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4~5년에 달한다.

LS는 특수 권선 제조시설 확충을 위해 5000억 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고, 차입으로 인한 재무구조의 악화보다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에식스는 상장으로 5000억 원을 조달해 미국에 설비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설비 투자 완료 시 기업가치는 2030년 3배 이상 증가하고, 이는 모회사인 LS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LS는 "과거 LS 주가가 저평가받은 주요 원인은 자회사들에 대한 과도한 지급보증과 자금 지원 부담"이라며 "이번 IPO는 '모회사 의존 고리'를 끊는 결단으로 에식스가 자체 주식을 발행해 자본을 조달하면 LS는 추가적인 지급보증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식스 상장은 기존 주주가 주식을 팔아 현금화(구주매출)하는 구조가 아니라, 신주를 발행해 회사로 자금을 유입시키는 구조로, 유입된 자금 전액은 미국 내 설비 투자에 사용된다.

아울러 LS는 주주환원책으로 지난해 8월 전체 발행 주식의 3.1% 규모인 100만 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LS는 50만주 소각을 완료했고, 올해 1분기 중 나머지 50만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또 이달 중 2차 기업설명회를 열고 추가적인 주주 환원 및 밸류업 정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