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달러 더 주고도 '월풀' 대신 'SKS'"…LG전자, 美서 존재감↑
[CES 2026]초프리미엄 빌트인 'SKS',네바다 사막 호화 주택서 인기
"가전, 기능 넘어 인테리어 기준"…美 빌더 시장 매출 전년比 40%↑
- 원태성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원태성 기자
"2만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을 주고도 고객들이 월풀 대신 SKS를 선택한다는 사실은 북미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서 SKS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서쪽으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주거 단지 '스프링 밸리(Spring Valley)'.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고급 주거 지역인 이곳에는 LG전자(066570)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가 적용된 모델하우스가 조성돼 있다. 깔끔한 대리석 인테리어와 빌트인 가전이 일체형으로 구성된 주방 공간은 SKS의 디자인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라스베이거스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최근에는 안정적인 생활 인프라와 비교적 합리적인 주택 가격을 앞세워 주거 도시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광역 생활권 인구는 약 24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 가까이 늘었다. LG전자가 CES 기간 중인 지난 8일(현지시간) 굳이 도심을 벗어난 이곳에서 북미 빌트인 전략을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프링 밸리 지역에 위치한 캡록(Caprock), 포인테(The Pointe), 인클라인(Incline) 커뮤니티는 미국 3위 주택 건설사인 펄티(Pulte)가 조성한 고급 주택 단지다. 총 300여 채 규모의 이 단지는 가전과 가구를 포함해 주택 가격이 약 200만 달러(약 29억 원)에 이른다.
이 주택들의 기본 가전 옵션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월풀이다. 그러나 입주 예정 고객의 약 90%는 주방 가전을 SKS로 바꿨다. 변경 비용은 약 2만 달러 이상. 그럼에도 선택이 몰린 이유는 단순한 브랜드 선호를 넘어 '주방 공간 전체의 완성도' 때문이다.
주택 안으로 들어서자 화이트 톤 대리석과 우드 마감이 어우러진 주방이 집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SKS 빌트인 가전은 전면으로 드러나기보다 가구와 벽면 속에 자연스럽게 숨겨져 있다. 냉장고는 문을 열기 전까지 가구장과 구분이 어렵다. 손잡이 안쪽에 숨겨진 디스플레이와 조작부가 사용성을 책임진다.
아일랜드 냉장고는 서랍별 온도를 -23℃부터 10℃까지 조절할 수 있어 냉장·냉동 구성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대가족은 물론 파티와 홈다이닝이 잦은 미국 생활 방식에 맞춘 설계다. LG전자 현지 관계자는 "이 가격대 주택에선 가전이 기능을 넘어 인테리어의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30인치 더블 월 오븐 스팀 콤비 역시 눈길을 끈다. 대형 고기 요리를 전제로 한 넉넉한 용량에 스팀 기반 수비드 기능으로 육즙을 살린 조리가 가능하다. LG 씽큐(ThinQ) 앱과 연동해 외출 중에도 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자동 청소 기능으로 유지 관리 부담을 낮췄다.
이 밖에도 고화력 가스 쿡탑과 디지털 다이얼을 결합한 프로레인지, 42인치 양문형 냉장냉동고, 컬럼 와인셀러, 식기세척기까지 SKS 라인업은 '주방 전체를 하나의 프리미엄 공간'으로 완성한다.
SKS에 대한 현지의 뜨거운 반응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LG전자는 2025년 미국 빌더 시장에서 전년 대비 4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2024년 약 64% 성장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고성장이다. 월풀과 GE가 오랜 기간 양분해 온 미국 빌더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성장의 중심에는 빌더 전담 조직 'LG 프로 빌더(LG Pro Builder)'가 있다. 단순 가전 공급을 넘어 냉난방공조(HVAC)까지 포함한 '토털 공간 설루션'을 제안하며 빌더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왔다. 주택 규모와 구조, 타깃 고객에 따라 제품과 사양을 맞춤 설계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2024년 미국 2위 빌더 레나(Lennar)에 처음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상위 10대 빌더인 센추리 커뮤니티스(Century Communities Inc.)와 생활가전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기준 빌더 계약 수주 건수는 전년 대비 25% 이상 늘었다.
미국 빌더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다. 주택에 적용되는 가전은 수십 년간 사용되는 만큼 브랜드 신뢰도와 사후관리 역량이 계약의 핵심 기준이 된다. LG전자가 빠르게 입지를 넓힌 배경에는 실사용자 평가가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전 브랜드' 조사에서 종합가전 회사로는 6년 연속 최고 순위를 차지했다. SKS 역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SKS와 함께 볼륨존 공략도 병행한다. LG 시그니처 빌트인, 제로클리어런스(핏앤맥스), 1인 가구를 겨냥한 프로 빌더 패키지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HS사업본부 산하에 'HS B2B해외영업담당'을 신설한 것도 빌더·빌트인 중심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LG 프로 빌더 조직 규모는 2023년 대비 5배 이상 확대됐고, 미국 전역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물류 허브 확장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올해도 영업·물류 인프라 강화와 함께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미국 B2B 생활가전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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