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웨이브, 몸캠피싱 잘못된 대응이 2차 피해 키운다

가해 ID 차단·대화기록 삭제 및 전화번호 변경 안내는 가해자만 자극할 뿐
유포 막기 위한 가해자 정보 알 수 없어…무차별 유포에 속수무책인 피해자

(라바웨이브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라바웨이브는 현재 몸캠피싱 피해자들에게 제공되는 대응 가이드라인, 즉 가해자 ID 차단·대화기록 삭제·전화번호 변경 등이 오히려 가해자를 자극하고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몸캠피싱은 만남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팅 앱·랜덤 채팅 등을 통해 여성으로 위장한 범죄자가 접근해 피해자와 호감 관계를 형성한 후 라인이나 페이스톡·오픈카톡 등으로 자연스럽게 영상통화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화질 개선 등을 핑계로 해킹 앱 설치를 유도하고 피해자의 몸캠 영상과 지인 연락처를 확보한 뒤 영상 유포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전기통신금융사기 범죄다.

라바웨이브에 따르면 몸캠피싱 피해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해킹당한 연락처를 통해 피해 영상이나 이미지가 지인과 가족에게 유포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통상적으로 권고되는 대응 방식은 이러한 유포를 막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가해자 정보를 차단하거나 삭제하는 방식이 가해자를 자극해 피해자를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와의 연락이 끊기면 가해자는 협박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즉각 무차별 유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가해자와 대화 내용이나 피해자의 기기에 설치된 악성 앱 정보는 협박 패턴과 유포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자료로 이를 보존하지 않으면 대응 수단을 스스로 차단하는 결과를 낳는다.

가해자가 이미 피해자의 지인이나 가족의 연락처를 확보한 상태라면 전화번호 변경 역시 유포를 막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연락처 변경은 오히려 가해자의 위협 수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라바웨이브는 몸캠피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성급한 차단이나 삭제보다 가해자와의 소통 채널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해자 정보와 대화 기록을 보존해야 유포 차단은 물론 향후 법적 대응도 가능해지는 만큼, 즉각적인 차단 조치는 신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라바웨이브 관계자는 "몸캠피싱 피해를 입었다면 가해자 정보와 대화 기록을 보존한 상태에서 즉시 전문 기관에 상담을 요청하고 무조건적인 차단과 삭제는 피해를 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