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반려동물 건강 체크, 주행하며 전기차 충전한다"
[CES 2026]韓 스타트업 신기술 '주목'…AI·양자·태양광·로봇까지
대기업-스타트업 동행 모델 본격화…"검증 속도·신뢰도 높아질 것"
- 박기범 기자, 박기호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기범 박기호 기자
"사진 한 장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주행 중에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차를 충전합니다"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들이지만 어느새 현실이 됐다. 상상을 현실로 만든 주인공은 바로 한국의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받아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 생태계가 집중 조명을 받았다. 삼성전자(005930)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과 현대차(005380)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이 각각 부스를 마련해 혁신 기술 스타트업을 소개하면서 글로벌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삼성전자의 C랩 부스에서는 소비자 실생활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가장 관심을 끈 기업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십일리터다. 이들이 개발한 '라이펫' 서비스는 별도의 장비 없이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의 다리·치아·안구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업로드하면 슬개골 탈구·백내장·핵경화증 등의 발병 가능성과 중증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리 로봇 스타트업 '로닉'은 한층 진화했다. 식재료를 자동 계량·정량·소분·투입하는 데모를 선보이며 기존 '조리 자동화'를 한 단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정형 식재료까지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은 글로벌 식품·로봇 기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맞춤형 향기 설루션 기업 '딥센트'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각 환경과 공간 조건을 AI로 분석해 이용자별 맞춤 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공기 질·냄새·향·위생 등 복합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기술력이 관람객 반응을 끌어냈다.
C랩은 2012년 출범 이후 총 959개의 사내·사외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다. CES 전시는 올해로 11년째로, 올해는 15개 사가 전시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CES에 참여한 기업은 126개다.
현대차그룹의 제로원은 보다 산업·B2B 중심의 기술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올해 CES 2026에는 총 10개 스타트업이 제로원 명단 아래 참가했다. AI·에너지·로보틱스·양자컴퓨팅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분야와 직결되는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기술 깊이가 한층 강조됐다는 평가다.
올해 혁신상을 받은 솔라틱스는 '플라스틱 패키징 태양광 모듈 설루션'을 선보였다. 저압 사출 기반 초경량 태양광 모듈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유리 모듈 대비 무게를 50% 줄이고 보호 레이어 구조로 내구성을 높였다. 차량 탑재용 경량 태양광 모듈은 주행 중 자가발전 설루션 분야에서 주목받았다.
양자컴퓨터 기반 양자화학 소프트웨어 기업 큐노바는 슈퍼컴퓨터보다 최대 1000배 빠른 연산 성능을 바탕으로 신약·신소재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글로벌 연구기관 및 제약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아이디어오션은 AI가 스스로 최적 설계를 탐색하는 '자율설계' 기술을 개발했다. 설계 공간 탐색, 데이터베이스 구축, 메커니즘 생성까지 자동화해 차세대 CAD 기술로 평가받았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기술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점도 시선을 끌었다. 삼성전자 C랩은 B2C 중심의 실사용·생활 기반 기술 육성에 초점을 뒀다. 현대차그룹 제로원은 모빌리티·양자·AI·에너지 등 B2B 기반 산업 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협업을 확장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전시는 이런 차이와 별개로 글로벌 기술 전환기 속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기업이 어떻게 실질적 역할을 하느냐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스타트업을 소개한 만큼 이들 기업의 신뢰도·검증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참가 스타트업의 우수성을 적극 알려 글로벌 협업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대기업 협력이 CES 진출의 결정적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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