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올해만 최대 150척 발주"…K-조선에 50兆 시장 열린다

클락슨 115척, GTT 150척 전망…작년 K-조선 31척 수주
"中 슬롯 제한적, K-조선 대부분 수주…美 제재도 한몫"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 (HD현대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100척 이상, 최대 150척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대거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NG 운반선이 K-조선의 주력 선종인 데다 주요 경쟁국인 중국 조선소들의 도크가 포화 상태여서 국내 조선사로 주문이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선가를 감안하면 최대 54조 원의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2029년에만 100척 선박 필요…건조 기간 감안 올해 발주해야"

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 한해 LNG 운반선 발주 규모는 115척으로 예상된다. 신규 LNG 프로젝트 개발 확대로 LNG 운반선 잠재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노후 선박 교체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 가즈트랑스포르 에 떼끄니가즈(GTT)는 보다 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필립 베르테로티에르 GTT 회장은 지난해까지 승인된 LNG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운송하기 위해선 약 150척의 새 LNG 운반선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LNG 운반선 시장은 높아진 선가에 따른 선주 부담 가중, 주요 LNG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 지연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 7척, 한화오션(042660) 13척, 삼성중공업(010140) 11척 등 국내 조선 3사의 수주는 총 31척에 그쳤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LNG 프로젝트 FID가 속속 확정되면서 올해부터는 LNG 운반선 발주가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17만 4000CBM급 LNG 운반선 선가가 2억 5000만 달러 (약 3600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LNG 운반선 발주 규모는 최대 375억 달러(약 5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2029년 가동이 예정된 LNG 프로젝트 규모는 약 연산 5650만 톤(56.5MPTA)이다. 신규 프로젝트 1MTPA에 통상 2척의 LNG 운반선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110척의 선박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9년을 목표로 발주된 LNG 운반선은 21척에 불과해 90여 척의 신조 발주가 필요하다"며 노후 선박 교체 수요까지 감안해 100척의 발주를 예상했다. 또 선박 건조에 통상 3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안에 해당 선박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2025.10.3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K-조선, 맛보기 수주로 몸풀기…"K-조선 LNG 패권 유지"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LNG 운반선 수주 소식을 알리며 몸풀기에 돌입한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6일 1조 4993억 원에 20만CBM급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해당 수주 계약은 4척의 옵션 계약도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2조 5891억 원에 LNG 운반선 7척을 수주하는 잭팟을 터뜨리며 올해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같은 달 삼성중공업도 LNG 운반선 2척을 7211억 원에 수주했다.

LNG 운반선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K-조선의 주력 선종으로 꼽히는 만큼 올해 발주 선박 대부분이 고스란히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도 높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신조 발주가 전망된다"며 "중국 조선소 중 유일하게 정상적인 LNG 운반선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후동중화조선의 인도 슬롯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물량을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석 iM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아직 자국 자본이 관여한 LNG 프로젝트에만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글로벌 선사의 중국 발주 움직임은 없다"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중국 제재도 한몫하고 있어 당분간 한국 LNG 패권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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