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AI 적용 신제품 4억대 판매 목표…AI 종합 IT 기업 지향"

[CES 2026] "공조·전장·메디컬 테크놀로지·로봇 투자 확대"
"유망 기술 확보 위한 M&A 추진…미래 기술 주도권 확보"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현지시간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기호 기자 = 노태문 삼성전자(005930)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은 5일(현지시간)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4K 이상 프리미엄 TV,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가전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할 것"이라며 "올해 AI가 적용된 신제품은 4억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 개막을 앞둔 이날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이 마련된 윈 호텔(Wynn and Encore Las Vega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바이스경험(Device eXperience, DX)부문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AI 비전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AI 비전 '일상의 동반자' 선언…"AI,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DX 부문은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정체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AI 기술 접목 등을 통해 혁신을 주도하고 실적 상승까지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AI 비전은 '일상의 동반자'다.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물론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에 AI를 탑재하면 일상에서 AI를 항상 곁에 두게 된다. 이를 통해 'AI 경험의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것이다.

노 대표는 삼성전자가 연간 판매하는 4억 대에 달하는 모든 기기를 하나로 연결해 고객의 삶을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진정한 'AI 일상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한 3대 핵심 전략으로 AI 기반 혁신 지속, 기술 혁신을 통한 코어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강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노 대표는 AI 탑재 전략에 대해 "삼성전자만의 AI 기술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여러 기술을 접목해 고객에게 최상의, 최적의 AI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저희 전략의 한 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하나의 축은 하이브리드 AI"라며 "최적의 경험에 맞춰 고객이 자유롭게 (AI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드리는 방향과 전략"이라며 "멀티 AI 플랫폼, 멀티 AI 엔진 전략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라는 큰 흐름은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로 바뀐 것처럼, 모바일 시대 이상의 큰 변화"라며 "지금이 시작점이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최근 있었던 이재용 회장과의 사장단 신년 만찬에서도 AI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노 대표는 "AI의 전환이라는 큰 흐름에 삼성이 전체적으로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잘 강화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부분, 각각 사업의 근원 경쟁력을 어떻게 더 강화하고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토론했다"고 전했다.

노 대표는 "삼성전자는 모든 카테고리, 모든 세그멘트를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AI로 연결해 고객의 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는 AI 종합 IT 기업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AI 적용은 제품의 가격 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 메모리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노 대표는 "모든 산업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여러 부품사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AI 기능이 고도화하면서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제기된다. 노 대표는 "AI 기능이 고도화되면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도 필연적"이라면서도 "삼성전자가 오래 축적한 플랫폼에서 보안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현지시간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4대 신성장 동력 '공조·전장·메디컬 테크놀로지·로봇'

삼성전자는 플랫폼 경쟁력 유지를 위해 모바일·TV·가전 등 코어 비즈니스의 기술 혁신에도 집중한다. 모바일은 모바일 경험, 성능 경쟁력, 카메라 고도화, 사용 시간 개선 등 핵심 기술을 지속해서 고도화할 계획이다. 가전 부문은 품질과 신뢰성을 혁신하고 로컬 시장 니즈를 반영한 라인업으로 경쟁력도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TV 부문은 라인업을 전면적으로 재편한다. 최상위 라인인 마이크로 RGB·마이크로 LED부터 Neo QLED, OLED, 그리고 보급형인 Mini LED와 UHD까지 촘촘한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TV 시장은 올해 여러 이벤트로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래서 이번에 라인업을 재편하면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더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TV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한 130형 마이크로 RGB TV다.

용 사장은 아파트 중심의 한국 주거 문화에서 초대형 TV가 적합한지 여부에 대해 "115인치 TV를 팔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통해 130인치를 추가로 내놓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서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독 주택이 많은 미국 시장에선 (초대형 TV는) 훨씬 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도 했다.

TV 시장 등에서 중국 기업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용 사장은 "중국산 제품이 저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에선 여전히 격차는 좀 유지하고 있고 중국의 추격에 대해 저희도 로드맵을 만들어서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도 강화한다. 노 대표는 '4대 신성장 동력'인 공조, 전장, 메디컬 테크놀로지, 로봇이 미래 라이프 스타일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S 2026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은 아틀라스, LG전자는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내놓았다. 노 대표는 가정용 로봇 출시 계획에 대해 "로봇은 굉장히 중요한 미래의 성장 동력 분야"라면서도 "삼성전자의 여러 생산 거점에서의 자동화를 위한 로봇 사업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고 이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B2B, B2C로 진출하는 계획과 목표"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로봇 공개 시점에 대해선 "여러 파일럿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갔을 때 제조 현장에 투입될 것이고 이 시점에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가정용 로봇보다는 산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피지컬 AI, AI 엔진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럽 최대 중앙 공조기업 플랙트(Fläkt), 글로벌 전장기업 'ZF'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xealth), 프리미엄 오디오 기업 '마시모(Masimo)'의 오디오 사업부 등을 인수한 삼성전자는 유망 기술 확보를 위한 M&A를 올해도 추진해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노 대표는 "삼성전자는 AI 혁신을 통해 고객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겠다"며 "AI로 연결된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삼성만의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