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Q 잠정실적 이번 주 공개…영업익 20조 '신화' 쓴다

기존 분기 최고 영업익 2018년 3분기 17.5조 돌파 유력
AI 메모리 수요·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슈퍼 사이클 본궤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5.10.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이번 주 2025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더해 공급 부족에 따른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전인미답의 영업이익 20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일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이달 말 발표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88조 6181억 원, 영업이익 16조 45억 원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분기 최고인 2018년 3분기(17조 5700억 원)를 훌쩍 웃돈다.

다올투자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을 20조 4000억 원으로 제시했고, IBK투자증권은 이보다 높은 21조 7000억 원을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은 19조 5420억 원, NH투자증권은 19조 3000억 원을 전망했다.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본궤도에 오른 메모리 슈퍼사이클 때문이다. AI 인프라가 대규모로 확충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기업용 SSD(eSSD) 등 AI 메모리 수요가 폭증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3사가 AI 메모리 생산능력 확장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PC용 범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졌고, 그에 따라 범용 메모리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 3사 중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시장은 공급자 우위의 상황 속에서도 제한적인 공간과 전략적인 투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이번 사이클이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현재 경쟁사 대비 D램 부분의 생산능력을 조정할 수 있는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물량에 강점이 있다"고 했다.

4분기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36.0%, 15.0% 오르면서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15조 47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보다 앞서 지난달 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168% 급증한 64억 2000만 달러, 영업이익률은 47%를 기록한 바 있다.

시스템LSI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도 차세대 모바일 AP 엑시노스 2600이 올해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 고영민 연구원은 "모바일은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메모리 판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확대되며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가전도 경쟁 심화에 따른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