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독보적 기술·두려움 없는 도전으로 우리만의 것 만들자"

[신년사] "안전 담보돼야 혁신·도전 있어…힘 모아 달라"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HD현대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시장이 인정하는 독보적인 기술과 두려움 없는 도전으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31일 HD현대(267250)에 따르면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 전한 신년사에서 "올해는 병오년 붉은 말의 해로, 열정과 에너지를 바탕으로 진취적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2026년 경영환경에 대해 "미국의 관세 확대 움직임과 보호무역주의 기조,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며 "특히 중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조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기술 초격차 유지'를 제시했다. 최근 인도한 일부 선박이 중국 대비 20% 이상 높은 연비 성능을 기록했고, HD건설기계가 최근 출시한 차세대 신모델이 유럽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하며 "기술 우위는 영원하지 않은 만큼 현장 적용이 가능한 기술을 끊임없이 만들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두려움 없는 도전'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무모함이 아닌,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무기로 새로운 영역에 처음 발을 내딛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과거 조선소 건설과 초대형 구조물 해상 운송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합병 추진, 석유화학 사업재편, 디지털 조선소 전환, 해외 조선소 확장 등을 주요 도전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성과와 성장이 공존하는 '건강한 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잘한 일에 대한 인정, 명확한 목표 공유, 책임 전가 대신 공동 해결에 나서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리더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안전을 핵심 가치로 재차 강조한 뒤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과감한 혁신과 두려움 없는 도전을 향한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HD현대를 가장 안전한 일터로 만들기 위해 임직원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