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조 '잭팟' K방산, 내년 영업익 6조 돌파…美·서유럽 '정조준'
방산 4사 새해 컨센서스 6.6조 28%↑…"글로벌 수출 확대"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K-방산 빅4가 올해 영업이익 5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새해에는 6조 원까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년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셈이다.
방산업계는 실적 순항을 토대로 시장 확대를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동유럽과 중동 위주의 수출 시장을 미국과 서유럽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로템(064350), LIG넥스원(079550),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 등 방산 4사의 내년도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합산액은 총 6조 6522억 원으로 집계된다.
구체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조 3744억 원, 현대로템이 1조 3343억 원, KAI가 4871억 원, LIG넥스원이 456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중동 분쟁이 촉발한 글로벌 군비 증강 기조가 이익으로 실현되면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현대로템이 폴란드로부터 65억 달러(약 9조 원)에 K2전차 2차 이행계약분 261대를 수주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연말까지도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9일 폴란드와 5조 6000억 원 규모의 천무 유도미사일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페루에 K2전차 54대 및 차륜형장갑차 141대 등 195대를 약 2조 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런 활황에 힘입어 방산 4사는 올해 사상 첫 5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1~3분기 누계로만 3조 4928억 원을 벌어들였고, 4분기 1조 7000억 원대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새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대비 28%가량 높아 올해에 이어 새해에도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방산 4사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총 91조 원의 수주 잔고를 쌓은 상태다. 연말까지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편 만큼 현재는 100조 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새해에는 기존 주요 수출 지역인 동유럽·중동을 넘어 미국과 서유럽 같은 새 시장을 활발히 공략하며 추가 먹거리 확보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는 베스트셀러인 K9 자주포를 기반으로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을 공략한다. 또한 한화오션을 통해 미 해군 신형 호위함 건조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 K9 자주포는 스페인·스웨덴으로의 수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미국의 FCT(해외비교시험)를 최종 통과한 유도로켓 비궁 수출을 지속 추진할 전망이다. KAI는 미국 해군 고등훈련기(UJTS) 수주를 위해 록히드 마틴과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방산업체는 주력 제품 양산 및 배치가 완료되면 다시 차기 제품을 개발하는 사이클로 회귀하지만 수출에 성공하면 양산 사이클이 연장된다"며 "수출 영업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이라 한국 방산 약진은 단순히 사이클이 전환된 것 이상의 구조적 변화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새해 가시화할 수출 파이프라인이 더욱 풍부해지고 있다"며 "유럽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빠른 납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 지역에서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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