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혁신, '붉은 말'의 해… 질주 준비하는 말띠 CEO 누구?
쿠팡 김범석, 카카오 김범수 등 화제의 인물 포진
유통 석화 등 오너 2·3세 다수…농협금융 66년생 3인방 포진
- 박주평 기자, 배지윤 기자, 김동규 기자,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배지윤 김동규 신민경 기자 = 2026년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을 맞아 말띠 최고경영자(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병오년은 태양 같은 강력한 불길 속을 거침없이 질주하는 말의 해여서 말띠 CEO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쿠팡 김범석Inc. 의장,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 등이 대표적인 말띠 기업인으로 꼽힌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1978년생 말띠다. 쿠팡을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운 창업주인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위기관리와 책임경영 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011780) 총괄사장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석유화학 업황이 어렵지만, 금호석화는 합성고무, 합성수지, 에너지 등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에틸렌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 덕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희수 비알코리아 사장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허 사장은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 치폴레의 국내 도입을 비롯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미래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코스맥스(192820) 오너 2세인 이병만 대표는 이날 그룹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화장품 사업을 계속 이끈다. 패션업계에서는 2019년부터 그룹을 이끄는 박이라 세정그룹 대표가 대표적인 여성 말띠 CEO로 꼽힌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1966년생 말띠를 대표하는 기업인이다. 한국CXO연구소 '말띠 주식부자 및 주요 CEO 현황'에 따르면 주식평가액 6조 1017억 원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10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공모 의혹에 대한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검찰이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대법 확정판결 이후 경영 일선에 복귀할지가 관심사다.
허기호 한일홀딩스(003300) 대표이사 회장은 오너 3세로, 올해 7월 한일시멘트가 한일현대시멘트와 합병 후 내수 점유율 20%를 넘기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건설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475560) 대표가 1966년생 말띠 CEO다. 올해 품질·위생 등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겪었지만,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2 심사위원으로 나서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김보현 대우건설(047040) 대표이사 사장이 손꼽힌다. 공군 준장 출신인 김 대표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로, 2021년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과정을 총괄했다.
1954년생인 박순재 알테오젠(196170) 회장은 최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가동하고,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며 전략 수립에 집중하기로 했다. 주식평가액 4조 4804억 원으로 말띠 기업인 중 2위에 올랐다. 마찬가지로 1954년생인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6657억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말띠 기업총수 중에서는 주식평가액 1위다.
1990년생은 CEO보다는 경영 승계를 준비하는 오너가 3·4세가 포진해 있다.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실장이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그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담당하며 차세대 오너 경영인으로 거론된다.
금융계에서는 농협금융의 66년생 3인방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오랜 기간 경제관료로 재직하며 '경제정책통'으로 불리는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농협금융 계열사의 생산적 금융 정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앞서 농협금융은 2030년까지 추진되는 'NH 상생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프로젝트 컨트롤 타워를 맡은 이 회장은 직속 생산적금융특별위원회(특별위)를 꾸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농협은행 디지털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지주회장과 함께 뱅킹 앱을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선 디지털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과 중앙회 조직을 경험한 '농협맨'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는 부사장 시절부터 이어온 체질 개선 작업을 본격화하며 건전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드 업계에서도 66년생 김이태 삼성카드(029780) 대표의 활약이 기대된다. 삼성금융 통합 앱 '모니모' 운영을 맡고 있는 삼성카드는 지속해서 혁신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02년 기재부 국제금융국 서기관을 시작으로 대통령비서실 서기관과 기재부 국제금융과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 합류 후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및 대외협력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맡아 벤처 생태계에 성공 DNA를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up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