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편 모범생' 롯데케미칼, 고부가 스페셜티 전환 속도낸다

대산공장 HD현대케미칼과 합병…여수도 NCC 설비 감축
고부가 소재 생산 확대·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경쟁력 제고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제공)2023.6.13/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업계에서 가장 먼저 석유화학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롯데케미칼(011170)이 기존 범용 석유화학 중심에서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1호 재편안 제출…여수·대산 각각 NCC 설비 감축

롯데케미칼은 정부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구조개편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산과 전남 여수를 중심으로 NCC 설비 통합 및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대산공장과 HD현대케미칼을 합병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는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제출 기한보다 한 달 빠른 조치로 업계 1호이자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사업재편안에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합병 후 양사의 중복 설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내년 1월 중 승인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여수산단에서도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와 중복 설비를 통합·조정하는 사업재편안을 추가 제출했다.

고부가·친환경 사업 박차…비핵심 자산 정리해 1.7조 확보

롯데케미칼은 고부가·친환경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남 율촌에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설립하고 올해 10월부터 일부 라인의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내년 하반기 준공되는 연간 총 50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생산공장으로 모빌리티, IT 등 주요 핵심 산업에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게 된다.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 및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 회로박 생산기지를 통해 AI용 고부가 회로박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울산에선 합작사 '롯데SK에너루트'를 통해 올해 6월부터 20㎿ 규모의 첫 수소연료전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내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4기를 순차로 운영해 누적 80㎿ 규모의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도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인 450bar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하고 11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일본 도쿠야마 기업과 합작 운영 중인 글로벌 1위 반도체 현상액(TMAH) 제조사 '한덕화학'의 생산 설비 확대를 추진 중이다. 경기 평택시 신규 부지에 현상액 생산시설을 추가 구축 중이며 내년 말부터 가동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재무 건전성 제고도 지속해서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사업장과 자산 전반을 검토해 비효율 사업을 정리해 약 1조 7000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신속한 사업재편 이행에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며, 나아가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 제고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 활동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