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배터리공장 건물 혼다에 매각…4.2조 원 확보(종합)
오하이오州 LG엔솔·혼다 합작 배터리 공장 건물 매각…위기극복
건물 임차해 사용, 내년 가동 이상無…"LG엔솔·혼다 협력관계 강화"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혼다와 미국 합작법인을 통해 공동 소유한 미국 배터리공장 건물을 혼다 미국법인에 매각한다. 공장 건물 가치만 4조 2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매각 완료 시 합작법인의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지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폐지로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양사가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배터리솔루션·혼다의 미국 합작법인인 'L-H 배터리 컴퍼니'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州)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에 대해 건물 및 건물 관련 장치 자산 일체를 매각하는 계약을 혼다 미국법인인 '혼다 아메리카'와 체결했다.
매각 대상인 오하이오주 배터리공장 건물의 자산가치는 지난달 말 기준 4조 2212억 원이다. 최종 매각액은 추후 진행되는 공장 건물 실사 평가 결과와 환율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매각은 내년 2월 28일 완료될 예정이다. 공장 토지와 장비는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각 사유에 대해 "자본 운용 전반의 효율성을 제고해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 9월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현지 전기차 시장이 침체한 상태에서 대규모 자금이 시설 자산에 묶여 있는 것보다는 합작법인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2023년 착공한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은 내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건물이 매각되더라도 향후 L-H 배터리 컴퍼니가 혼다 아메리카로부터 동일한 건물을 임차받기 때문에 공장 생산과 운영 계획은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물 비용을 임차 계약을 활용해 부담을 완화하고 현금 흐름을 개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혼다 아메리카 측도 합작법인이 사업 운영에 더욱 집중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면 배터리와 전기차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혼다가 합작법인 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보여준 결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 간 합작 결렬 소식이 들려오는 등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유연한 해법을 도출한 것 같다"며 "양사의 끈끈한 협력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H 배터리 컴퍼니 오하이오 공장이 내년 본격 생산하는 배터리들은 혼다와 혼다 고급 브랜드 아큐라의 북미 판매 전기차(BEV)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BEV) 외에도 하이브리드차(FHEV) 및 에너지저장장치용(ESS) 배터리 생산도 검토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혼다와의 합작법인은 북미 시장의 미래 핵심 거점 중 하나"라며 "양사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단기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장기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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