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배터리공장 건물 혼다에 매각…4.2조 원 확보(상보)

오하이오州 LG엔솔·혼다 합작 배터리 공장 건물…유동성 확보 차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LG에너지솔루션 본사 2023.7.27/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혼다와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소유한 미국 배터리공장 건물을 혼다 미국법인에 매각한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배터리솔루션·혼다의 미국 합작법인인 'L-H 배터리 컴퍼니'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州)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에 대해 건물 및 건물 관련 장치 자산 일체를 매각하는 계약을 혼다 미국법인인 '혼다 아메리카'와 체결했다.

매각 대상인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건물의 자산가치는 지난달 말 기준 4조 2212억 원이다. 최종 매각액은 추후 진행되는 공장 건물 실사 평가 결과와 환율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매각은 내년 2월 28일 완료될 예정이다. 공장 토지와 장비는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매각 사유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자본 운용 전반의 효율성을 제고해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 9월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현지 전기차 시장이 둔화한 상태에서 대규모 자금이 시설 자산에 묶여 있는 것보다는 합작법인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오하이오 배터리 공장은 내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물이 매각되더라도 향후 L-H 배터리 컴퍼니가 혼다 아메리카로부터 동일한 건물을 임차받기 때문에 생산 및 운영 계획은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물 비용을 임차 계약을 활용해 부담을 완화하고 현금 흐름을 개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