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몰티즈, 간 종양 수술 성공…조기 진단·정밀 수술이 결정적

안양 본동물의료센터 반려견 간세포암종 증례

본동물의료센터 안양점은 최근 건강검진 중 간 종양이 발견된 13살 말티즈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클립아트코리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간은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기능이 손상돼도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거의 없어 보호자가 이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반려동물 간 종양은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안양 본동물의료센터는 최근 정기 건강검진 중 우연히 간 종양이 발견된 13살 말티즈(몰티즈)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23일 24시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해당 환자(환견)는 정기 검진 초음파에서 우측 간엽 부위에 약 5㎝ 크기의 종괴가 확인돼 정밀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에서는 간 수치 상승 외에 큰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진 결과 종양이 우측 외측엽에서 발생해 총담관과 췌장 인접 부위까지 근접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명확한 전이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의료진은 보호자와 논의해 종양 제거와 정확한 진단을 위해 간엽 절제술을 결정했다.

13살 말티즈 CT 검사로 우측 외측엽에서 발견된 간 종양(본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수술은 주변 간엽과 장간막에 형성된 유착 조직을 세밀하게 분리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종양이 위치한 간엽이 통째로 절제됐다. 이후 빈혈과 염증 수치, 간 기능 수치 등을 면밀히 관찰하며 집중 치료를 이어갔다. 환자는 약 일주일간의 입원 치료 후 상태가 안정돼 현재는 통원 치료로 경과를 관리 중이다.

최종 조직검사에서는 강아지에서 흔히 발생하는 악성 간 종양인 '간세포암종(hepatocellular carcinoma)'으로 확진됐다. 이후 항암 치료 여부와 재발 가능성은 정기 검진과 맞춤 치료 계획을 통해 장기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강현경 안양 본동물의료센터 외과 과장은 "간은 주요 혈관이 밀집된 장기이기 때문에 고난도 외과 술기와 전문 장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본동물의료센터는 고해상도 초음파와 160채널 CT를 활용해 종양의 위치, 크기, 혈관 침범 여부, 전이 가능성까지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간 종양 수술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인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음파 수술기 '소노큐어(Sonocure)'를 적용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보다 안전한 절제를 도울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간 종양은 발견 시점이 치료 성패를 좌우할 만큼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진이 고령 반려견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해피펫]

강현경 본동물의료센터 안양점 외과 과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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