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 국내 첫 수소연료전지 추진선박 '하이드로 제니스' 진수
민관 공동 투자 실증사업 통해 수소 해양모빌리티 운용 기술 고도화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친환경 선박 전문기업 빈센(VINSSEN)은 전남 영암 대불산단 내 본사에서 수소연료전지 추진 선박 '하이드로 제니스(Hydro Zenith)'의 진수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8일 열린 이번 진수식에는 전라남도와 영암군, 전남테크노파크를 비롯해 관련 공공기관과 산업계 및 연구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국내 수소연료전지 추진선박 기술의 성과를 함께 확인했다.
하이드로 제니스는 해양수산부가 2023년 제정한 '수소연료전지 추진선박 잠정기준'을 적용해 설계·건조된 국내 첫 수소연료전지 추진선박이다.
이 기준은 수소연료전지 추진 선박의 설계와 설비 구성, 검사 절차를 규정해 기존 선박안전법 체계 안에서 수소선박의 건조와 인증, 운항이 가능하도록 마련됐다.
하이드로 제니스는 이를 실제 선박에 적용해 현행 제도 안에서 수소연료전지 추진선박의 설계와 운용이 가능함을 실선으로 구현했다.
선체는 전장 17.4m, 총톤수(GT) 32톤 규모의 알루미늄 선체로 제작됐다. 100kW 수소연료전지 2기와 92kWh 리튬이온 배터리 4기를 결합한 추진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운항 중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저소음 운항이 가능하며, 최고 속도는 약 20노트 수준으로 친환경성과 함께 실제 운항에 필요한 성능을 확보했다.
이번 진수식에서는 하이드로 제니스에 적용된 기술과 함께 빈센이 자체 개발한 100kW 및 250kW급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운전 상태도 공개됐다.
특히 하이드로 제니스에 탑재된 1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인증과 한국선급(KR)의 NTQ를 획득했으며, 모듈 조합 방식으로 구성돼 소형 선박부터 중·대형 여객선, 상선까지 다양한 선형과 출력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빈센의 수소연료전지 및 배터리 기반 전기추진 시스템은 단순한 구조와 유지관리 효율을 고려해 설계됐으며, 실시간 운항 및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데이터 트랙 리코딩(Data Track Recording)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 관리와 선박 상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번 사업은 전라남도와 영암군, 빈센이 협력해 추진한 실증사업이다. 전라남도는 광역 차원의 정책 지원과 친환경 선박 산업 활성화 방향 설정을 맡았고 영암군은 지역 기반 인프라 조성과 행정 지원을 담당했다.
전남테크노파크는 사업 운영과 기술 검증, 실증사업 관리를 수행하며 지역 혁신 생태계 구축을 뒷받침했다.
빈센은 이번 진수식을 계기로 육상 시험과 해상 시운전을 거쳐 실해역 운항 데이터를 축적하는 한편, 기존에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운용 기술을 지속해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빈센 이칠환 대표는 "하이드로 제니스는 상용화된 수소연료전지 추진 기술을 실제 선박에 적용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실해역 운항을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능과 운용성을 지속해서 고도화해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 확산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남도와 영암군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친환경 해양관광 활성화와 수소 모빌리티 산업 육성, 지역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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