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 SK하닉 사장 "우리나라 큰일 났다…'버추얼 빅테크' 구축해야"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위 포럼'서 'K-AI 반도체 목표' 발표
"AI 데이터센터 실천 플랫폼 만들고 소버린 AI 구축까지 나아가야"

안현 SK하이닉스 사장(SK하이닉스 제공) ⓒ News1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한국공학한림원 공동위원장을 맡은 안현 SK하이닉스(000660) 개발총괄 사장(CDO)은 "한국의 AI 반도체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키를 잡고 산업을 수직 통합한 AI칩 기반의 국가 단위 '버추얼(가상)' 빅테크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1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의 '반도체특별위원회 포럼'에서 'K-AI반도체의 목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스스로 AI 버티컬을 주도하고 있고, 중국은 정부가 직접 주도해 AI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는 단계"라며 "한 마디로 우리나라는 큰일났다"고 위기감을 표했다.

안 사장은 "한국은 메모리에 강점이 있지만 나머지 AI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인프라, 응용산업 등 관련 분야가 계층별로 분절돼 각개전투를 하다보니 케파나 규모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각 분야가 한 축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개발의 방향을 정하기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논의한 것은 개별 기업간 경쟁력만 가지고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리드해 관련 산업의 통합운영을 통해 국가단위의 '버추얼 빅테크'를 구축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실천 플랫폼을 만들고 더 나아가 소버린 AI 구축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사장은 "우리가 절대 외부역량에 맡길 수 없는 분야가 국방, 에너지, 통신, 금융 등"이라며 "특히 국방 분야는 국내에서 자체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서 확보한 역량은 글로벌 AI 비즈니스로 확산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나아가 이러한 일들을 10년 이상 진행해 가면 여러 산업이 경쟁력이 생기고 AI 인력도 육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