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한국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혁신의 밀도' 제시

지자체·기업·스타트업이 함께 움직이는 'Lab-to-Life' 전략
연구–실증–상용화로 이어지는 혁신 구현

이미지=CES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2026에서 한국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혁신의 밀도(innovation density)'를 제시했다.

CES 2026은 2026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 혁신가들이 AI, 디지털 헬스, 로보틱스, 에너지,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등 기술 전 분야에서 최신 제품과 전환적 파트너십을 선보이는 글로벌 '미팅 그라운드'다.

CTA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CES에서 딥테크부터 라이프스타일 응용까지 아우르는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CTA는 한국의 강점으로 연구–실증–상용화로 이어지는 혁신의 전 가치사슬이 전시장 현장에서 '보이도록' 구현된다는 점을 꼽았다.

대기업뿐 아니라 지자체·공공기관·스타트업 클러스터가 결합해 국가 단위 '풀스택 생태계'가 전시장 곳곳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한국수력원자력(Korea Hydro & Nuclear Power)과 같은 공공 분야 참가사, 데이터메티카(DataMatica)·모비루스(Mobilus) 등 신규 기업도 참여해 한국의 혁신적인 생태계의 다양성과 구조적 깊이를 보여줄 예정이다.

CTA의 존 T. 켈리(John T. Kelley) 부사장 겸 CES 쇼 디렉터는 "CES는 참가 기업들이 주목도를 높이거나 미팅 공간을 마련하는 등 각자의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도록 파트너로 함께한다"며 "CES는 진정한 글로벌 행사이며, 올해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대규모로 방문하는 대표단을 맞이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CES 2026에서 현대자동차그룹(Hyundai Motor Group)은 West Hall 5319를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

두산밥캣(Doosan Bobcat), 현대, LG는 1월 5일 CES 미디어데이에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1월 4일 오후 7시 윈 호텔(The Wynn) 라투르 볼룸에서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 행사를 개최한다. 윈 호텔은 CES 공식 베뉴로,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퀄컴 등도 이곳에서 전시한다.

CTA는 한국이 CES에서 두드러지는 이유를 "어디에나 등장하기 때문이 아니라, 참여하는 지점마다 혁신의 시작과 끝(연구–실증–상용화)을 함께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초 연구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응용 딥테크를 거쳐 소비자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고, 여기에 문화적 영향력까지 더해지는 흐름이 한자리에서 확인된다는 것이다.

전시장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의 대담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그중 일부는 다음 CES에서 '성공 사례'로 재등장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KOTRA, KICTA, KIST, KISED 등 다양한 기관도 한국 혁신을 함께 소개하며 생태계의 폭을 보여준다.

이번 CES에서 한국을 표현할 키워드는 '지역'이다. 지자체들은 혁신 클러스터를 라스베이거스로 직접 옮겨온다.

부산은 'Team Busan 2.0' 파빌리온을 운영하고, 대전은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 통합관을 구축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준비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서울 관악구는 'Gwanak S-Valley' 파빌리온을 운영하며, 경기도는 판교테크노밸리 기반 기후테크·모빌리티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서울은 70개 스타트업과 함께 통합관을 운영하며, 핵심 혁신 거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가시성을 확대한다.

이번 CES 2026의 주제는 'Innovators Show Up'이다. CTA는 "한국의 혁신가들이 이번 CES에서 규모가 아니라 혁신의 질과 실행력, 연구에서 생활로 이어지는 Lab-to-Life 생태계를 '혁신의 기준'을 정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