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3조' 한화오션 1.4조 LNG선 수주 '잭팟' 가시권

LNG선 발주 현실화 조짐…K-조선, 가격 협상력↑
1.9조 컨선 발주 예정…中 도크 포화, K-조선 수주 가능성↑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HD현대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그동안 기대감에 머물렀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현실화하면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수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4조 원 이상의 '잭팟'을 터트리게 된다.

여기에 컨테이너선 추가 발주도 예정돼 있어 조선사들의 실적 순항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대 경쟁상대인 중국의 도크가 포화 상태여서 가격 협상력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HD현대, 日 NYK와 3조 규모 LOI…한화도 수주 임박

1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은 최근 일본 해운사 NYK와 LNG 운반선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LOI는 계약 참여 의사를 밝히는 문서로 최종 계약에 앞서 체결된다.

계약 규모는 확정 4척에 추가 옵션 4척 등 총 8척으로 1척당 2억 6000만 달러(약 384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8척을 전부 건조하면 총 20억 8000만 달러(약 3조 원)에 이른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LNG운반선은 2028~2029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들은 미국 최대 민간 LNG 수출업체 셰니에르 에너지의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전망이다.

한화오션(042660)도 최근 노르웨이 선주사 크누센과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디슨이 소유·운용할 LNG 운반선 수주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17만 4000CBM급으로 2028년 인도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화오션은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와의 LNG운반선 4척 건조 계약을 조만간 마무리할 전망이다. 에퀴노르가 해당 LNG 운반선 선사로 크누센을 선정하면서 계약 체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확정 2척, 옵션 2척을 모두 수주하게 될 경우 수주액은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문의 수준에 머물렀던 LNG 운반선 발주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업계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에 따른 LNG 프로젝트 본격화, 비(非)러시아산 수요 증가 등으로 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발주가 계속 미뤄져 왔다.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2025.10.3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싱가포르 PIL 컨선 최대 8척 발주 위해 입찰공고…"수혜 지속"

여기에 예상외 컨테이너선 발주가 꾸준히 이어지는 점 역시 조선업계 실적 순항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싱가포르 선사 퍼시픽인터내셔널라인(PIL)은 최근 1만 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8척을 발주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 입찰 공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금액은 최소 12억 8000만 달러(약 1조 8900억 원)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중국에선 광저우조선, 양쯔강조선, 장난조선, 후동중화조선 등이 수주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달 말에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HMM으로부터 각각 1만 3400TEU급 컨테이너선 8척과 4척을 2조 1300억 원, 1조 707억 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LNG운반선 발주 급증에 컨테이너선 발주까지 이어질 경우 도크 포화 전망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크 포화 상황에서도 발주가 이어질 경우 조선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

게오르기오스 플레브라키스 한화오션 유럽 사업개발 총괄은 최근 "LNG 선박 신조 관심이 높아졌다"며 "2029년 인도 슬롯이 상당히 빠르게 마감되고 내년 중반부터는 예약 가능일이 2030년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주요 조선사들의 도크도 현재 2029년까진 예약이 완료된 포화상태"라며 "선박 신조 수요는 늘어나고 공급 능력을 제한적이라 당분간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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