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동물병원, 전문·대형화 추세…"공적 데이터 기반 마련해야"

수의미래연구소 "전문과목 중심 중·대형 병원 재편"

동물병원에서 치료 받는 고양이(사진 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전국적으로 동물병원 수가 증가하면서 국내 반려동물 의료 산업이 전문과목 중심의 중·대형 병원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 수의미래연구소(이하 수미연)가 공개한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동물병원 수는 2023년 4,985곳에서 2025년 5,312곳으로 6.56% 증가했다.

수의사 1인 동물병원도 3,672곳에서 3,815곳으로 늘었다. 다만 증가율은 3.89%로 전체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해 전국 1인 병원 비율은 73.66%에서 71.82%로 1.84%p 감소했다. 이는 동물병원 수 자체는 늘고 있지만 전문화·대형화된 병원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서울은 전체 동물병원이 900곳에서 960곳으로 증가했다. 1인 병원은 572곳에서 600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1인 병원 비율은 63.56%에서 62.50%로 감소했다. 내과·외과·정형·신경·영상·치과·마취·안과 등 다양한 전문 진료 수요가 집중된 서울은 다수의 수의사가 협업하는 중·대형 병원의 확장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는 추세다.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의 전체 동물병원 수는 2023년 937곳에서 2025년 979곳으로 42곳 증가했다. 1인 병원도 674곳에서 698곳으로 24곳이 늘었다.

전국적으로 동물병원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대도시에서는 전문화·대형화된 병원의 증가 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 진료 수요 증가, 협진 기반 다학제 진료 모델의 확산, 네트워크 병원 성장, 반려동물 의료의 고도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동물병원 산업은 앞으로도 대형화·전문화 중심의 구조 전환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미연 관계자는 "동물병원 개원 구조와 변화 흐름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초 통계는 수의사뿐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정보"라며 "현재 국가 차원의 동물의료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지 않아 산업 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려동물 의료 환경이 빠르게 고도화되는 만큼, 공적 데이터 기반 마련은 정책 수립과 의료 접근성·품질 향상 모두를 위해 필수"라고 강조했다.[해피펫]

전국 동물병원 숫자(수의미래연구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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