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 증상 보인 반려견, 뇌종양이었다…이안, 고난도 재수술 성공
마비 증상 보인 푸들, 현미경 수술로 종양 제거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이안동물신경센터(센터장 김현욱)가 최근 편측 마비가 온 반려견의 뇌종양 재수술에 성공했다.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반려견은 가족들과 함께 올해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
16일 서울 강남구 이안동물의학센터(대표원장 이인)에 따르면 푸들 강아지 춘심이는 지난달 센터에 내원해 MRI(자기공명영상)를 촬영했다. 검사 결과 '뇌 실질 내 종양' 진단을 받았다.
춘심이는 집 부근 다른 동물병원에서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상태가 오히려 악화돼 다시 이안동물의학센터로 긴급 내원했다. 내원 당시 춘심이는 신체 한쪽을 움직이지 못하는 편측 마비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일주일 사이 두 번의 전신 마취와 개두술을 진행하는 것은 환자(환견)의 생명과 직결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안동물신경센터 의료진은 즉시 MRI 재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한 뒤 장장 10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단행해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수술 후 경과는 고무적이었다. 춘심이는 수술 5일 차에 접어들자 마비 증상을 보이던 다리로 보행이 가능할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수술 10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최종 조직 검사 결과는 '희돌기교세포종'으로 확진됐다.
춘심이 보호자 서미향 씨는 "춘심이는 8년 전 보호소에서 데려와 금지옥엽으로 키웠다"며 "발작 증상을 보여 MRI를 찍었는데 뇌종양이 발견돼 길게 살아봤자 3개월이라고 해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런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여서 춘심이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수술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안에서 수술이 잘 끝나 발작은 이제 안 한다"고 말했다.
이안동물신경센터는 지난 6월 고난도 뇌수술과 난치성 신경계 질환 치료를 목표로 설립됐다. 현재 24시간 중환자 케어 시스템과 고난도 수술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병원급의 첨단 장비와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한 뇌질환 특화 시스템은 수술 성공 확률을 높였다.
특히 센터는 △외과팀 △내과·응급팀 △마취팀 △영상팀 등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이 '원팀(One-Team)' 체제를 구축해 유기적인 협진을 진행한다. 영상팀의 정밀한 진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과·응급팀이 환자의 수술 전후 컨디션을 관리한다. 뇌신경 마취에 특화된 마취팀이 수술 중 안정적인 바이탈을 유지하는 가운데 외과팀이 집도를 맡는 구조다.
뇌수술의 안전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입한 '수술용 미세현미경'도 이번 성과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의료진은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혈관과 신경 조직을 현미경을 통해 확대해 관찰하며,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정교한 미세수술을 진행했다. 그 결과 춘심이의 뇌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수술을 집도한 김우경 이안동물신경센터 외과 팀장은 "일주일 사이 두 번의 개두술은 환자에게 신체적으로 매우 큰 부담이었다"며 "정밀한 진단과 각 분과별 전문 의료진의 집중 치료 덕분에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춘심이의 수술이 무사히 잘 끝나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난도 뇌수술과 난치성 뇌질환 반려동물 치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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