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이 늘어날 정도"…비숑 몸속에서 발견된 돌덩이, 정체는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방광결석 수술 증례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견의 방광결석은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이 높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서울 목동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에서 방광 전체가 결석으로 가득 찬 7살 비숑프리제 '뿌꾸(가명)'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결석 치료에서 수술 이후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된다.
12일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비숑프리제 뿌꾸는 최근 잦아진 배뇨와 심한 잔뇨감 증상으로 내원했다. 뿌꾸는 1년 전 방광결석 제거 수술을 받았었다. 올해 10월 들어 증상이 악화돼 다시 병원을 찾게 됐다.
방사선 검사 결과, 뿌꾸의 작은 몸 안에 돌덩이가 보였다. 돌덩이의 정체는 결석. 몸무게 4.8㎏인 뿌꾸의 방광 안에는 19.4㎜ 크기의 거대 결석을 포함해 3㎜ 전후의 작은 결석들까지 다수 존재했다. 결석이 워낙 많아 방광이 확장될 정도로 꽉 차 있는 상황이었다. 이철기 원장은 "결석의 크기와 숫자가 모두 상당해 즉시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술은 요도 폐색 여부를 먼저 확인한 뒤 진행됐다. 수술 다음 날 실시한 결석 성분 분석에서는 스트루바이트(Struvite) 100%라는 결과가 나왔다. 스트루바이트 결석은 관리가 잘되면 재발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관리가 부족하면 쉽게 다시 형성되는 성향이 있다. 뿌꾸는 빠르게 회복해 퇴원했고 병원은 재발 여부 확인을 위해 한 달 간격의 방사선 검사를 권고했다.
이철기 원장은 "방광결석은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 자체보다 수술 이후의 관리가 훨씬 중요하다"며 "특히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진 결석인지 확인해야 이후의 식이· 생활 관리 계획을 정확히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례는 결석이 워낙 크고 많아 방광 자체가 늘어날 정도였다"며 조기 검진과 정기 검사 필요성을 거듭 당부했다.
이철기 원장에 따르면, 스트루바이트 결석은 수분 섭취와 위생 관리만으로도 재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소변이 묽게 유지돼야 결석 형성이 억제되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관리법이다.
또한 음부와 생식기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면 세균성 요도염을 예방할 수 있어 스트루바이트 결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감염 가능성도 작아진다.
수술 후 일정 기간은 내복약을 규칙적으로 투약하고 상처 부위를 하루 두 번 이상 소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장기적으로는 요로 건강을 돕는 유리너리 계열 사료를 지속해서 급여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다.
이 원장은 "이런 생활 습관 관리가 뿌꾸처럼 스트루바이트 결석이 확인된 반려견에게는 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려견 방광결석은 조기 발견 시 치료가 쉽지만, 뿌꾸처럼 결석이 방광을 가득 채우는 단계까지 진행될 경우 통증, 염증, 요도 폐색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철기 원장은 "증상이 없어 보여도 정기적인 체크는 필요하다"며 "재발 우려가 높은 만큼 일정 간격의 방사선 검사가 반려견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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