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 가구 1년치 전력 책임진다"…SK이노 E&S,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
대형 풍력발전기 10기로 연간 96㎿ 전력 생산…민간주도 국내 최대
2035년까지 8.2GW 초대형 단지 조성…"K-해상풍력 한 단계 도약"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 E&S가 국내 최대 민간 주도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전남해상풍력 1단지'를 준공했다. 대형 풍력발전기 10기 규모의 1단지는 연간 3억 킬로와트시(㎾h) 전력을 생산해 9만 가구의 1년 치 전기 소비량과 맞먹는 전력 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11일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서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 염성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토마스 위베 폴슨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 아태지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전남 신안군 자은도 연안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9㎞ 떨어진 공유수면에 조성된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다. 전력 생산 규모는 총 96메가와트(㎿)로 민간이 주도한 국내 해상 풍력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9.6메가와트(㎿) 규모 대형 풍력발전기 10기가 연간 약 3억 ㎾h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국내 가구 평균 기준 약 9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동일 전력량을 석탄화력발전소로 생산할 경우와 비교해 연간 약 24만 톤의 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SK이노베이션 E&S와 글로벌 에너지 투자회사인 CIP가 2020년 전남해상풍력㈜를 설립해 공동 추진해 왔다. 2017년 발전사업 허가를 시작으로 2022년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 및 실시계획인가 등을 완료했다. 이후 2023년 3월부터 육·해상 공사에 돌입해 지난해 12월 풍력발전기 10기 설치를 완료했으며, 올해 5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특히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 최초로 비소구(Non-Recourse)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는 주주사의 별도 담보나 보증 없이 개별 사업 자체의 신용과 기술력, 원금상환능력 등만으로 사업비를 대출해 주는 방식으로 향후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다양한 민간 투자 확대를 활성화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의 준공을 마중물로 전라남도와 신안군이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신안 임자도 앞바다에 2035년까지 총 8.2기가와트(GW) 규모의 초대형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4월에는 이 중 일부인 3.2GW의 신안해상풍력 발전단지가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를 거쳐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지정됐다. SK이노베이션 E&S와 CIP가 1단지 준공에 이어 개발 중인 2·3단지(각 399㎿) 사업도 해당 집적화단지에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 E&S와 CIP는 현재 진행 중인 2·3단지의 환경영향평가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관련 인허가를 통해 2027년 말 착공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2031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기의 설비용량에 맞먹는 총 900㎿급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해상풍력은 탈탄소 녹색문명 전환을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이 향후 국내 해상풍력 보급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민간주도 최초 사업으로서 겪었을 각종 규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상업운전을 들어간간 발전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은 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이자, 탄소중립과 지역 상생을 아우르는 대표적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와 지역 경제 기여해 국가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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