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태블릿도 OLED '대세'…삼성·LGD, 주도권 경쟁 '변곡점'

애플, 중저가 태블릿도 OLED…5년 내 중대형 IT OLED 2배 성장
삼성·LGD, OLED 전문가 대거 승진…시장 주도권 경쟁 준비

8월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2025.8.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주도권 경쟁이 내년 분기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올해 OLED 수요가 스마트폰·IT 중소형 중심으로 확대된 데 이어 내년부터 태블릿PC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스마트폰에 비해 태블릿PC의 화면이 크기 때문에 단가가 높고 수익성도 뛰어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정기임원 인사에서 OLED 전문가들을 대거 승진시키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커지는 OLED 시장에서 이들의 경쟁에 이목이 쏠린다.

내년 중저가 태블릿 모델에도 도입…5년 내 중대형 OLED 2배 성장

1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부턴 중저가 태블릿 모델에도 OLED 채용이 확대되며 중대형 IT OLED 패널 출하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애플이 프리미엄 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해 주목받았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태블릿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그러나 옴디아는 내년 OLED 태블릿 출하량이 전년 대비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프리미엄 제품 외에도 아이패드 미니를 시작으로 2027년 아이패드 에어 모델에 OLED 채용하기로 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아직 태블릿 PC용으로 LCD 패널이 강세를 보이지만 스마트폰 등 다른 IT 기기가 그랬듯 점차 OLED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스마트폰 OLED 패널 비중도 지난해 LCD 패널을 처음 제친 이후 올해는 60% 안팎까지 치솟았다.

이에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태블릿 PC용 OLED 패널이 올해 1390만 대에서 2029년 289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대형 OLED 시장은 향후 5년 안에 두배로 성장할 것이란 설명이다.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애플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삼성·LGD, OLED 중심 조직 재편…중소형·대형 시장 주도권 경쟁 준비

스마트폰 등 중소형 IT OLED 패널에 이어 중대형 IT OLED 패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양사는 최근 인사를 통해 OLED 전문가들을 대거 승진시키며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인사에서 OLED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임원들을 대폭 승진시켰다. 특히 손동일 신임 부사장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IT사업팀장을 겸하며 조직을 총괄한다. 이에 내년 양산을 앞둔 8.6세대 IT OLED 개발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스마트폰·IT 패널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유지한 만큼, 이번 인사는 시장 리더십 굳히기 성격이란 해석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OLED 중심의 체질 전환을 공식화한 만큼 기술 개발과 실적 반등에 두각을 나타낸 전문가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박상윤 SC개발그룹장, 이태림 대형제품개발1담당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과거 LCD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OLED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환 과정에서 성과를 낸 인물들이다.

양사는 OLED 부문에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시장 우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충남 아산에 8.6세대 OLED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IT용 고성능 패널 생산을 본격화한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OLED 기술 개발에 1조 원 이상을 투입하고 경기 파주시의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며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