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삼성물산 주식 1.06% 이재용에 증여…4000억 상당(종합)
이재용 지분율 20.99%로 상승…증여세 2000억 넘을 듯
증여계약 당일, 이재용 장남 소위 임관식…홍라희·이재용 참석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물산(028260) 주식 전량을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에게 증여한다.
삼성물산은 2일 홍 명예관장이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전량을 이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 체결일은 지난달 28일이며, 증여일(거래 종료일)은 내년 1월 2일이다.
증여 대상 주식은 180만 8577주로, 계약 체결일 종가(22만 5000원 기준)로 약 4070억 원 규모다. 이 회장의 지분율은 현재 19.93%였으나, 증여 이후 이 회장 개인의 지분율은 20.99%로 늘어나고 홍 명예관장의 지분율은 0%가 된다.
이 회장이 부담할 증여세는 2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증여세 과세표준이 30억 원을 초과해 최고 세율 50%가 적용되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최대주주 할증(20%) 평가가 더해져 증여재산 가액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증여세 납부를 위해 기존과 같이 배당금이나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명예관장의 지분 증여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에 대한 이 회장 개인의 지븐이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삼성생명은 다시 삼성전자를 지배한다.
총 25조 원 규모였던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주식재산 중 홍 관장이 상속받은 주식의 가치는 약 7조 원 규모였다. 이 회장은 약 6조 4000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5조 8000억 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5조 24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각각 상속받은 바 있다.
삼성 총수 일가는 상속세 12조 원 이상을 연부연납을 통해 납부하고 있다.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일부 주식을 매각했지만, 이 회장은 삼성물산 등 핵심 그룹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왔다.
한편 이번 증여계약이 체결된 지난달 28일은 이 회장의 장남 지호 씨가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해군 소위로 임관한 날이다. 임관식에는 홍 관장, 이 회장, 이서현 사장이 참석해 지호 씨의 소위 임관을 축하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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