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신' 린드너 CEO 韓 사랑…내년 IFA서 K팝·구독 전도사로

"내년 IFA서 K팝 공연 유치 계획…韓 기업 협력해 주길"
"韓 구독 사업 좋은 아이디어…현지 기업들도 배울 수 있을 것"

라이프 린드너 IFA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IFA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혁신 제품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돕겠다"

라이프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한 'IFA 2026 한국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기술적 정밀함, 혁신 정신, 품질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가"라며 한국 기술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특히 린드너 CEO는 K팝과 한국 기업들의 구독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며 IFA 2026에서 K팝과 구독사업의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자처해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 출신' 린드너 "내년 IFA서 K팝 공연 유치 계획…韓 기업 협력해 주길"

린드너 CEO는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그는 2년 전 IFA로 옮기기 전까지 독일 삼성전자에서 15년간 근무했다. 최종 직책은 CE 부문 부사장이다.

린드너 CEO는 IFA로 이직한 후에도 1년에 3번은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K팝을 언급하며 IFA 2026에서 K팝 가수 공연을 유치할 계획을 발표했다.

린드너 CEO는 "전시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엔터테인먼트 요소"라며 "IFA의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행사인 'IFA 소머가르텐'에 내년에는 K팝 가수들의 공연도 유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섭외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 시민으로서 한국 K팝 문화가 얼마나 현지에서 인기 있는지를 알기 때문에 내년 IFA에도 그들의 공연을 유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블랙핑크, 제이홉 등의 현지 공연 매진 사례를 고려할 때 공연 장소가 커야하기 때문에 현재 장소를 섭외 중"이라고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도 내년 IFA에서 K팝 공연 유치를 협력해 주면 고마울 것"이라고 당부했다.

"韓 구독 사업 좋은 아이디어…현지 기업들도 배울 수 있을 것"

린드너 CEO는 또한 한국 가전 시장의 특징으로 구독 모델의 성장을 꼽았다.

그는 "한국 시장을 보면서 흥미롭게 생각하는 부분이 구독 모델"이라며 "LG전자가 1년 반 전쯤에 한국에서 구독 모델을 처음 도입한 이후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없던 사람들도 구독 모델을 통해 구매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은 한국보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다"며 "구독 모델은 더 많은 프리미엄 제품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모델인 만큼 구독 사업은 매출에서 프리미엄 비중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관심을 보였다.

린드너 CEO는 "독일이나 유럽에는 아직 구독 모델이 한국만큼 구체화해 있지는 않다"면서도 "IFA를 통해 현지 기업들도 한국 기업으로부터 구독 사업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린드너 CEO는 또 전자·IT 전시회에서 최근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한국 혁신기업 참여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시장 가시성을 위해 IFA에서 많은 압력을 가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한국 기업들이 좀 더 탄탄한 백그라운드, 엔지니어링 역량과 스킬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한국 혁신 기업이 빛을 발할 곳은 IFA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