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HD현대중공업', 오늘 출범…조선·방산 다잡는다
방산 부문 10조원 매출 목표…친환경 선박 부문도 긍정적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대형선 중심의 HD현대중공업(329180)과 중형선 및 특수선 중심의 HD현대미포(010620)를 하나로 합친 '통합 HD현대중공업'이 1일 공식 출범한다.
글로벌 1위 조선사와 대표 중형 조선사의 합병이지만 이는 단순한 회사 합병을 넘어, 조선·방산을 아우르는 종합 조선업 체제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변화라는 평가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상선과 특수선, 방산 함정 건조까지 과거 분산됐던 사업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HD현대미포의 중소형 도크 4개 중 2개와 유휴설비인 HD현대중공업 5도크를 활용해 방산 생산 능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등으로 해외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K-방산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영국 군사 전문지 제인스(Jane)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신규 계약 시장 규모는 총 2100여 척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600억 달러(503조 원)에 이른다.
이에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2035년까지 방산 부문 10조 원을 포함, 매출 37조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내놓은 상태다. 이는 지난해(19조 원) 대비 두 배 가까운 목표치다.
비단 방산뿐만 아니다. 중소형 선박에서 먼저 적용되는 친환경 연료, 디지털, 자율주행, 액화이산화탄소(LCO₂) 등 신기술을 대형 선박에 연계하는 것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도 있다.
즉 친환경 선박, 쇄빙선, 특수 목적선,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및 틈새시장에서의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친환경·해양 인프라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북극항로 개발과 같은 전략적 수요가 많아지면서 특수선 및 해양플랜트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CO₂시장은 2030년까지 개화기를 거쳐 2030~2050년 연평균 약 45척 수준의 신조 발주가 예상된다"며 "향후 LNG·암모니아·LCO₂ 운반선부터 군수지원함, CCUS 해상 플랫폼 분야까지 시너지 극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사업 전담을 위한 투자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법인은 이달 싱가포르에 설립된다.
flyhighr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