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줄면 바로 뛴다"…소형견 골절 수술 후 부목까지 댄 이유
목동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골절 수술 증례
방심하면 또 부러져…"보호자 관리가 치료 절반"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성장기 소형견의 뼈는 아직 단단히 굳지 않아 작은 충격에도 쉽게 다칠 수 있다. 특히 6개월 미만 강아지는 성장판이 열려 있어 골절 시 세심한 치료와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29일 서울 목동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최근 요척·척골(앞다리 팔뼈) 골절로 내원한 6개월령 포메라니안 제리(가명)를 정밀 수술 후 성공적으로 회복시켰다. 제리는 침대에서 떨어진 뒤 갑작스러운 좌측 전지 파행을 보였고, 보호자가 곧바로 병원을 찾으면서 즉각적인 진단과 처치가 가능했다.
진료를 맡은 차진원 대표원장에 따르면, 내원 당시 제리는 왼쪽 앞다리를 디디지 못하는 파행을 보였다. 신체검사 후 진행한 X-ray에서 요척·척골 골절이 확인됐다.
차진원 원장은 "초소형견인 포메라니안은 뼈가 매우 얇고 약해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흔한 편"이라며 "특히 6개월령은 성장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손상되면 다리 길이가 달라지거나 휘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진원 원장은 제리의 골격 두께에 맞춘 작은 금속판(플레이트)과 나사못을 이용해 정교한 골절 정복 수술을 시행했다. 뼈 고정력을 높이기 위한 부목(캐스트)으로 보조 고정도 함께 적용해 회복의 안정성을 높였다. 수술은 약 1시간가량으로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됐다.
제리는 이후 7일간 입원하며 진통·감염 관리, 움직임 제한 등 집중 치료를 받았다.
차 원장은 "어린 환자(환견)였지만 골절 단면이 깨끗해 수술이 비교적 순조로웠다"고 설명했다.
차진원 원장은 포메라니안·치와와 등 초소형견의 골절에서 '재활 중 사고'가 가장 큰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술이 잘 끝났더라도 그 이후가 더 위험하다"며 "강아지들은 통증이 조금만 줄어도 곧바로 뛰거나 점프하려 하기 때문에 재골절, 혹은 기존 수술 부위 앞뒤로 새로운 골절이 생기는 사례도 많다"고 경고했다.
특히 성장판이 손상될 경우에는 다리 길이 차이, 뼈 변형(휘어짐), 관절 정렬 이상 등 평생 남는 기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따라서 소형견 골절 후 회복 기간에는 △뛰기·점프 금지 △소파·침대 접근 차단 △미끄러운 바닥 피하기 △산책·격한 놀이 제한이 기본 원칙이다.
또한 플레이트 제거 시기도 개체별로 달라, 뼈가 단단히 재형성되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차 원장은 "플레이트를 언제 빼는지도 재골절과 직결된다"며 "뼈가 충분히 단단해지고 난 뒤 제거해야 하고, 상태에 따라 한 번에 제거할지 나눠서 제거할지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는 통증만 줄면 바로 활발해지기 때문에 보호자의 통제력이 치료의 절반"이라며 "케어가 어렵다면 케이지·좁은 공간 중심의 생활 환경 조성이 재골절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