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년만에 수장 교체 '승부수' 신임 CEO에 류재철(종합)

전임 조주완 용퇴…사장 2명·부사장 2명·상무 21명 등 34명 승진
기존 4개 사업본부 체제 유지…사업 성장 가속화 위한 조직기반 마련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 ⓒ 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LG전자(066570)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이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지난 4년간 LG전자를 이끌어오던 조주완 사장은 용퇴한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승진 규모는 34명으로 지난해(46명)보다 줄었다.

LG전자는 27일 류재철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하는 내용의 2026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경쟁우위를 달성하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 온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며 "신임 류재철 CEO는 그간 꾸준하게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해 온 LG 생활가전의 1등 DNA를 전사로 확산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전했다.

류 CEO는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가전 연구개발을 주도해 왔다. 지난 2021년부터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전임 조주완 사장은 4년간의 재임 기간을 끝으로 용퇴했다. LG전자는 "조 사장은 지난 4년간 최고경영자로서 LG전자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초석을 다진 뒤 건전한 세대교체를 위한 용퇴를 하게 됐다"고 했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이재성 ES사업본부장 사장 승진

올해 LG전자 정기임원 인사 승진 규모는 34명이다. 사장 2명, 부사장 2명, 전무 9명, 상무 21명이다. 이는 지난해 46명보다 12명 감소한 수치다.

사장 승진자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이다. LG전자는 "B2B 사업의 양대 축인 전장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차원에서 두 사람이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은 사장은 2018년 말 LG전자에 합류해 2021년 말부터 VS사업본부장을 맡았다. 미국 관세, 전기차 수요 증가 둔화 등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고, 전기차 부품 및 차량용 램프 사업의 강도 높은 효율화를 통해 경영성과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은 1987년 금성사 공조기연구실로 입사해 연구개발, 상품기획, 마케팅, 영업, 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냉난방공조 전문가다. 지난해 말부터는 ES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초대형 냉동기 칠러(Chiller)를 앞세운 산업/발전용 공조 사업기회 확보에 더불어 냉난방공조 유지보수 사업을 가속화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기여하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부사장 승진자는 LG전자 차별화 칩 기술우위 확보 및 차세대 칩 기술 활용한 미래준비 가속화에 기여한 김진경 SoC센터장과 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사업의 안정적 성장 및 미래준비 주도한 조병하 webOS플랫폼사업센터장이다.

한국구독영업담당 이성진 상무, 온라인브랜드샵(LGE.COM) 기반의 글로벌 D2C(소비자직접판매) 사업 확대에 기여한 D2C해외영업그룹장 정순호 상무 등 9명이 전무로 승진했다.

이 외에도 인도HS영업담당 황영민 책임, 노이다생산법인장 정용찬 책임, 인도SW연구소장 조성현 책임연구원 등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들이 상무로 승진했다.

LG전자 신임 사장으로 승진한 은석현 VS사업본부장(왼쪽)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오른쪽).ⓒ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기존 4개 사업본부 체제 유지…사업 성장 가속화 위한 조직기반 마련

LG전자는 기존 4개 사업본부(HS·MS·VS·ES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한다.

LG전자는 "사업본부 단위의 속도감 있고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 체제를 유지하면서, 각 사업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일관되고 지속가능한 중장기 사업 전략 추진에 보다 속도를 낼 것"이라며 "사업본부 및 본사 조직 가운데 유사/인접 기능조직은 과감하게 통합, 재편해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조직 운영의 효율화를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류재철 사장이 CEO에 선임되면서 HS사업본부장은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백승태 부사장이 맡는다.

LG전자는 전반적인 조직 효율화 기조 속에서도 로봇 등 미래준비 영역이나 신규 사업기회를 창출하며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냉난방공조, webOS 등 사업의 성장 가속화를 위한 조직 기반을 새롭게 마련한다.

HS사업본부는 빌트인, 빌더 중심인 가전 B2B 사업의 글로벌 확대와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HS B2B해외영업담당을 신설하고, HS사업본부 산하 빌트인/쿠킹사업담당은 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격상해 운영한다. 기존 CTO부문 로봇선행연구소에서 담당하던 일부 기능을 이관 받아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한다.

CTO부문 로봇선행연구소 산하에서 휴머노이드로봇Task를 이끌며 관련 연구를 진행해 온 이재욱 연구위원이 HS로보틱스연구소장을 맡는다.

MS사업본부는 TV사업부와 IT사업부를 통합, 디스플레이사업부를 운영하고, 산하에 디스플레이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스플레이상품개발그룹을 신설한다.

ES사업본부는 데이터센터, 원전 등 산업용 냉각솔루션을 포함해 환기, 냉장∙냉동 등 사업을 전담하는 어플라이드사업담당을 신설한다. 지분투자, M&A 등 기회 발굴을 맡는 ES M&A담당과 해외 지역의 현지 완결형 사업체제 구축을 지원하는 ES해외영업담당도 각각 신설한다.

전사 미래기술 선행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CTO부문에는 HS선행연구소를 신설한다. 사업본부 특화 R&D 지원을 통해 사업의 본원적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다.

전사 AI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기존 DX센터와 업무혁신담당을 AX센터로 통합해 운영한다. AX센터장은 DX센터장을 역임한 조정범 전무가 맡는다.

* 인사 게재 문의는 카톡 뉴스1제보, 이메일 opinion@news1.kr (확인용 담당자 연락처 포함)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