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마스가' 구체화 분주…K-조선, 한미 당국에 계획서 제출

마스가, 미 군함 MRO+핵추진 잠수함 건조까지 광범위
"개별 기업 아닌 복수의 업체 참여하는 방식 추진 전망"

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제작한 '마스가(MASGA)' 문구가 쓰인 빨간 모자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2025.8.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양새롬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구체화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 한국 산업통상부와 미국 상무부에 계획서를 제출하면 마스가가 보다 더 구체화할 전망이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010140)은 이날 미국 상무부에 마스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다른 국내 업체는 한국 산업통상부 등에 해당 사업계획서 제출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업체별로 마스가 참여 방안에 대해 구상 중"이라며 "우리 산업통상부가 (마스가) 사업계획서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알렉스 크루츠 미국 상무부 부차관보 등 미국 상무부 대표단은 지난 13일 한국을 방문해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마스가는 한미 통상 협상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에 따르면 양국은 조선산업 협의체를 통해 정비·훈련·조선소 현대화·공급망 복원을 추진하고, 미국은 한국 내 미군 및 상선 건조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내용 등이 명시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14일 "마스가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국내 기업에 귀속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마스가의 시작점은 유지·보수·운영(MRO) 사업이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042660)은 지난해 8월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윌리 쉬라함'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유콘함', 올해 7월에는 '찰스 드류함'까지 국내 조선소 최초이자 최다 MRO 사업 실적을 보유 중이다.

HD현대중공업(329180)도 최근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화물 보급함인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MRO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가 펀드 규모가 1500억 달러로 천문학적 수준"이라며 "다양한 투자 사업이 추진되는 동시에 하나의 업체가 단독으로 참여하는 방법보다는 다수의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