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의 미래 마그마 '럭셔리 고성능'…벤틀리·롤스로이스 벤치마킹"

"마그마, 제네시스 라인업 정점…2030년 전체 판매량 10% 차지"
"가격 경쟁력보단 가치에 초점…마그마 GT, 순수 레이싱카 모델"

제네시스 경영진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 지역의 '폴 리카르 서킷'(Circuit Paul Ricard)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사진은 설명 중인 현대차그룹 CDO 겸 COO 루크 동커볼게 사장.(현대차그룹 제공)

(르 카스텔레=뉴스1) 이동희 기자

"제네시스의 다음 10년은 마그마의 10년으로 새로운 장을 연다고 생각합니다."(현대차그룹 CDO(글로벌디자인본부장) 겸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루크 동커볼케 사장)

현대차그룹이 'GV60 마그마'를 시작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새로운 10년을 연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고성능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5년 11월 한국 최초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는 지난 10년간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다. 출범 7년 8개월 만에 럭셔리 브랜드 최단 기간 글로벌 누적 100만대 판매를 달성하고, 럭셔리 브랜드 10위를 꿰차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제네시스는 지난 10년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 가도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이러한 성장의 경로 중심에는 '럭셔리 고성능' 마그마 프로그램이 있고 그 시작이 GV60 마그마다.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은 "제네시스의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는 35만대"라며 "마그마 모델이 전체 제네시스 판매량의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경영진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 지역의 '폴 리카르 서킷'(Circuit Paul Ricard)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송민규 부사장.(현대차그룹 제공)
"마그마 프로그램, 벤틀리·롤스로이스 가장 먼저 참고…고성능, 모터스포츠와 밀접"

동커볼케 사장 등 제네시스 경영진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 지역의 '폴 리카르 서킷'(Circuit Paul Ricard)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동커볼케 사장과 송 부사장 외에도 현대차그룹 차량개발담당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 제네시스유럽법인장 피터 크론슈나블 부사장,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총감독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이 참석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2024년 4월 뉴욕에서 '마그마' 프로그램을 처음 소개했다. 같은 해 11월 두바이에서 마그마 모터스포츠 진출을 발표했고, 이번 행사에서 첫 번째 고성능 모델인 GV60 마그마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송 부사장은 "첫 마그마 모델로 GV60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젊은 전기차(EV)이기 때문"이라며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를 가장 먼저 참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 벤치마킹은 고성능 브랜드가 아닌 럭셔리 모델 중 신사 또는 숙녀를 선택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GV60 마그마 공개 장소를 제네시스의 주요 무대인 미국과 국내가 아닌 프랑스로 정한 것은 마그마 프로그램의 한 축인 '모터스포츠' 때문이다.

송 부사장은 "고성능과 모터스포츠 사이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고, (폴 리카르 서킷 근처에) GMR 본부가 있어 이곳이 GV60 마그마를 공개하기에 완벽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경영진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 지역의 '폴 리카르 서킷'(Circuit Paul Ricard)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총감독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 현대차그룹 차량개발담당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 사장, 송민규 부사장, 제네시스유럽법인장 피터 크론슈나블 부사장./뉴스1 이동희 기자
"마그마, 제네시스 정점 모델…가격 경쟁력 아닌 가치에 집중할 것"

경영진은 마그마의 판매 가격과 전략 등에 대한 생각도 공유했다. 다만 구체적인 가격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송 부사장은 "마그마는 제네시스 라인업의 정점에 다. 성능뿐 아니라 고객과의 감성적 연결 측면에서도 꼭대기에 위치할 것"이라며 "다른 제조사의 고성능 브랜드를 보면 일반적으로 가격 면에서 7~10% 프리미엄이 붙는다. 저희는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며 먼저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개발을 담당한 하러 부사장은 "시간의 압박이 가장 어려운 점이었지만, 숙련된 팀이 원팀 정신으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다 같이 일했고, 한국인만의 정신이 있어 모든 게 가능했다"고 말했다.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를 위해 많은 브랜드를 통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송 부사장은 "도요타와 렉서스의 품질에 대한 노력, 메르세데스 등 독일 업체는 100년 이상의 엔지니어링 기술, 중국 기업의 경우 신속함 등 여러 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도 제네시스만의 색깔을 만들 것"이라며 "모든 경쟁은 도전적이지만 그것을 배우면서 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강한 애착도 표현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그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당시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는 탄생부터 함께한 초창기 멤버로 제 자식과 같다"며 "저는 제네시스를 제 회사인 것처럼 생각해 강한 애착과 관계를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그마 GT 콘셉트를 소개하는 루크 동커볼케 사장./뉴스1 이동희 기자.
"마그마 GT 콘셉트, 순수 레이싱 모델"…GMR, 2028년 내구레이스 GT3 클래스 출전 준비

그는 이번 마그마 GV60 공개와 함께 선보인 '마그마 GT 콘셉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미드십 스포츠카로 다른 마그마 모델과 달리 유일한 기본 모델이 없는 순수 레이싱카다. 제네시스는 내년 WEC(세계 내구레이싱 챔피언십) 하이퍼카 클래스 출전 외에도 2028년 양산차 기반의 내구레이스 대회인 LMGT3 클래스 출전도 준비하고 있다.

동커볼케 사장은은 "마그마 GT는 모터스포츠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며 "고객이 GT를 구매해서 레이싱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아비테불 법인장은 "레이싱카가 가장 중요하다"며 "첫날부터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우선 첫 1년 목표는 안전하게 규정을 준수하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가 앞서 선보인 다양한 콘셉트카에 대한 양산 가능성도 공유했다. 송 부사장은 "제네시스는 콘셉트카를 통해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비전을 찾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탐색한다"며 "콘셉트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자 가능성으로 모든 콘셉트카는 양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향후 10년 성장은 유럽 시장에 달려있다. 2030년 글로벌 35만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유럽에서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크론슈나블 법인장은 "올해 6월 네덜란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4개 국가에 추가 진출한다고 발표했다"며 "2026년 상반기까지 딜러를 세일즈 포인트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 빅3 등 기존 유럽 브랜드와 동일하게 하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제네시스는 새로운 프리미엄과 고객에게 경험하지 못한 럭셔리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