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반려동물 회복, 영양이 살린다"…美수의영양학전문의 특강

로얄캐닌,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 초청 강연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강연하는 치에 사이토 이시이 수의사(로얄캐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이 최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중증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 영양관리'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열었다. 강연은 로얄캐닌 아태지역 수의영양 책임자이자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DACVIM, Nutrition) '치에 사이토 이시이(Chie Saito Ishii)' 수의사가 맡았다. 그는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미국수의영양학 전문의다.

강연에는 서울대 수의대 학부·대학원생 약 80명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중증 환자에게 필요한 영양학적 접근, 입원동물의 영양 부족 문제, 적절한 식이 선택 기준 등 실제 임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핵심 내용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입원동물 73% 에너지 부족…"조기 영양 개입이 예후 바꾼다"

치에 사이토 이시이 수의사는 "입원견의 73% 이상이 에너지 부족 상태에 빠지고, 84%는 기초에너지요구량(RER)의 25% 이하만 섭취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영양 부족은 면역 저하, 조직 치유 지연, 약물 대사 변화, 대사율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해 회복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증 환자일수록 조기 영양 개입이 예후를 크게 좌우한다"며 영양 평가는 5대 활력징후에 포함되는 필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체중, BCS, MCS, 활력징후 등을 정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점도 재차 언급했다.

장 기능 정상이라면 '장관 영양' 우선…튜브 급여도 적극 고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강연하는 미국수의영양학 전문의 치에 사이토 이시이 수의사(로얄캐닌 제공) ⓒ 뉴스1

이시이 수의사에 따르면, 장 기능이 유지되는 환자에게는 가능한 한 '장관영양(enteral nutrition)'을 우선 적용해야 한다. 자발적 섭취를 방해하는 통증·불안·스트레스·전해질 불균형 등은 반드시 먼저 교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구 섭취가 어렵거나 급성 위장관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튜브를 통한 조기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 그는 "보호자에게 튜브 급여가 어렵지 않다는 점을 조기에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유동식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로얄캐닌의 리커버리 리퀴드·로우팻 리퀴드·레날 리퀴드 등 튜브 급여용 리퀴드 라인을 소개했다.

질병 상태 따라 다른 식이 필요…"기호성보다 영양 성분 이해 우선"

질병별 적절한 영양 전략도 구체적으로 다뤄졌다.

예를 들어 영양 불량 환자는 지방·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커버리 캔, 가스트로인테스티널 등이 적합하다. 급성 췌장염·림프관확장증에는 지방 함량을 제한한 가스트로인테스티널 로우팻을 추천했다.

이어 "중증 환자는 식욕이 거의 없다. 기호성에만 의존하기보다, 환자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모든 식이는 점진적이고 소량으로 시작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가은 서울대 수의과대학 학생은 "중증 환자에서 영양 관리가 보조가 아니라 '치료의 일부'라는 점을 새롭게 이해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화 서울대 수의영양학 교수는 "학생들의 영양학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실제 임상 팁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강연이었다"고 평가했다.

치에 사이토 이시이 수의사는 "중증 환자에게 올바른 영양 관리는 회복 속도를 높이고 생존율에도 긍정적"이라며 "한국 수의대 학생들이 임상영양학을 기반으로 훌륭한 수의사가 되길 바란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